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 맨해튼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국가 투자설명회(IR)를 열고 “미국이 요구한(FTA) 개정 협상에 성실히 임하겠지만 한·미 FTA를 굳건히 지키면서 호혜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욕 금융·경제인 대화’로 명명된 이번 행사에서 문 대통령은 “한미 FTA가 교역 확대, 시장 접근성 향상, 투자·일자리 창출 등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된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한미 FTA는 세계적으로 자유무역이 지속 확대되는 상황에서 상호간 경제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상품에 강점이 있는 한국과 서비스산업에 강점이 있는 미국의 상호 호혜적 진출은 해당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측의 FTA개정 요구에 대해 “한국은 성실히 협상에 임할 것이며 미국과 열린 자세로 대화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한미 FTA의 호혜성에 대해 정당한 평가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미국의 우려를 잘 알고 있으나 한미 FTA의 성과와 영향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과 함께 차분한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도 곁들여졌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문제와 관련해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시아의 경제발전을 위한 남북 경제협력과 동북아 경제협력 비전도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경제협력은 그 자체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만들어가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우리는 북한에게 핵과 미사일이 체제안전과 발전의 길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방법의 하나로 동북아 국가들의 경제협력과 발전을 꼽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 스티븐 슈워츠만 블랙스톤 회장 등 월가 투자자 200여 명과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참석했다. 우리 정부에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필두로 최종구 금융위원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홍장표 경제수석 등이 배석했다. /뉴욕=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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