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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박성현 '왕좌의 게임' 아시아로 건너온다

LPGA 올해의 선수 1위 유소연

상금 랭킹 1위 달리는 박성현

남은 7개 대회서 막판 타이틀 경쟁

내달 '아시안 스윙'서 승자 윤곽

박성현 /AP연합뉴스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수상 뒤 포즈를 취하는 유소연. 안니카 어워드는 시즌 메이저대회 성적을 종합해 최고 성적을 낸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사진제공=LPGA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도 막을 내리면서 박성현(24·KEB하나은행)과 유소연(27·메디힐)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타이틀 경쟁이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다가올 일정은 아시아 각국을 돌며 대회를 치르는 ‘아시안 스윙’. 한국-대만-말레이시아-일본-중국을 거치는 동안 최후 승자의 윤곽도 드러나게 된다.

18일 현재 LPGA 투어 상금 랭킹에서는 박성현이 190만9,000달러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유소연은 178만6,000달러로 약 12만달러 차. 올해의 선수 포인트는 유소연이 150점으로 1위, 박성현은 130점의 3위다. 렉시 톰프슨(미국·147점)이 2위다. 또 세계랭킹은 유소연이 1위, 박성현은 3위(톰프슨 2위)다. 남은 대회가 7개라 이대로 굳어질 가능성만큼 박성현이나 유소연 둘 중 한 명이 독식할 확률도 만만치 않다.

박성현은 18일 끝난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날 6오버파 77타로 흔들리면서 이븐파 공동 26위(상금 3만1,000달러)로 마감했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 역전 우승을 바라보다 미끄러졌으니 아쉬움이 그만큼 크다. 5개 홀에서 6오버파를 적은 첫날 경기가 기상악화로 취소되는 행운을 누린 박성현은 이후 8언더파-2오버파-6오버파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박성현은 “샷 과정에서 뭔가 하나가 안 맞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유소연은 마지막 날 이븐파를 쳐 2오버파 공동 40위(1만6,800달러)로 마쳤다. 메이저 5개 대회의 종합 성적 1위에게 주는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는 유소연의 몫이었다.



LPGA 투어는 오는 28일 개막할 맥케이슨 뉴질랜드 여자오픈 전까지 휴식기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 대회에 박성현과 유소연 둘 다 출전하지 않는다. 10월 중순부터 시작될 아시안 스윙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그에 앞서 흔들린 샷 감을 휴식기 동안 바로잡는 게 급선무다. 둘 다 에비앙에서 아이언 샷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다. 유소연은 그러나 지난 6월 2주간의 휴식 직후 나선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바로 우승한 좋은 기억이 있다. 2라운드에 10언더파 61타의 개인 최소타를 작성하기도 했다. 유소연은 “최종전까지 좋은 경기를 이어나가 레이스 투 CME글로브(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해 시상)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박성현은 국내에서 담금질에 돌입한다. 22일부터 경기 양주의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 참가한다. 이후 다음달 12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GC 오션코스에서 열리는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유소연과 한 달 만에 맞대결할 예정이다.

박성현과 유소연은 타이틀 경쟁자이기에 앞서 한 시즌 최다승 경신을 두드리는 한국 군단의 동료이기도 하다. 한국은 지난달 말 박성현의 캐나다 여자오픈 우승 이후 3개 대회에서 승수를 보태지 못했다. 에비앙 트로피는 9언더파를 적은 뒤 연장에서 브리트니 앨토마레(미국)를 꺾은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에게 내줬다. 시즌 13승을 합작한 한국은 남은 7개 대회에서 3승을 더 보태야 2015년의 15승을 넘어 최다승을 쓴다. 최근 2개 대회에서 준우승-공동 3위로 부활 조짐이 뚜렷한 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최대 경계 대상이다. 리디아 고는 뉴질랜드 여자오픈에서 시즌 첫 승에 재도전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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