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지사는 이날 ‘윤이상 탄생 100주년’을 맞아 베를린 뮤직페스티벌(Musikfest Berlin)이 마련한 ‘윤이상 DAY’의 경기필 초청 공연을 관람한 뒤 진행된 리셉션에 참석해 “경기필이 아시아 오케스트라 최초로 베를린 뮤직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공연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리셉션에는 남 지사를 비롯해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 최춘식 국민바른연합대표, 이필구 소통위원장, 이경수 주독일한국대사, 박병대 전 대법관, 김진복 베를린 파독광부회장, 그리고 윤이상 선생의 자녀 윤정 씨가 참석했다.
남 지사는 “윤이상 선생 탄생일인 오늘 그의 작품은 예악, 무악이 독일에서 연주되니 더욱 감회가 새롭다. 한국의 오케스트라가 한국 작곡가의 작품을 연주해 더욱 깊은 감동이 느껴진다”며 “자유와 평화의 도시 베를린에서 동서양이 음악으로 교감하는 윤이상의 작품을 들을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정기열 의장도 “윤이상 100주년 기념을 맞이해 오늘 그분의 음악을 함께 듣는 것만으로도 이 자리가 대단한 영광”이라며 “섬세하고 부드러운, 그리고 동양과 서양이 조화를 이룬 모습에 큰 감동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필은 윤이상의 대표 교향곡인 예악(禮樂 1966)과 무악(舞樂 1978)을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윤이상은 해당 곡들을 통해 ‘동양의 사상과 음악기법을 서양 음악어법과 결합해 완벽하게 표현한 최초의 작곡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예악은 1966년 도나우에싱겐에서 초연됐는데 제례적이고 장엄한 의식을 표방해 윤이상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안긴 작품이다. 전통 궁중음악처럼 ‘박(拍)’을 치며 시작되며, 박에 의해 곡의 형식이 나뉜다. 전통악기 ‘생황(笙簧)’은 작품 전체에 독특한 음색을 부여했다. 생황은 17개의 가느다란 대나무 관대가 통에 동글게 박혀 있는 악기이며 국악기 중 유일하게 화음을 낸다.
무악 역시 한국적인 음색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무악은 윤이상이 한국 음악의 역사에서 수천 년 동안 전승됐던 춘앵전(임금의 생일잔치 연에서 추던 꾀꼬리 춤)을 연상하며 작곡했다. 꾀꼬리 춤을 추는 무용수와 이를 둘러싼 유럽 구경꾼들을 음으로 표현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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