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극본 박현주, 연출 주성우)’ 6회에서는 연주의 태교부터 불임 판정까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그 과정에서 서효림은 캐릭터의 다양한 감정을 현실감 넘치는 표정으로 그려내며 극의 재미를 높인 것.
연주는 남편(박진우 분)과의 관계 회복을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임신을 계획하고 흥분에 들뜬 모습을 다양한 표정에 담았다. 영어 방송이 나오는 헤드폰을 배 위에 얹어두는 엉뚱한 태교를 진지하게 행하는가 하면, 아직 태아에게는 청각이 생기지 않았다는 똑똑한 남편의 말에 반한 듯 쳐다보는 등 귀여운 면모를 선보였다. 또한 임신 사실에 남편, 엄마(김수미 분)와 함께 화기애애한 시간들을 보내며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보는 이들까지 미소 짓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결과 아기집이 보이지 않자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초조해하고, 임신에 도움이 된다며 다른 집 팬티를 훔쳐 오는 엄마에게 버럭 하는 모습 등을 극과 극 표정연기로 그려내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결국 검사 결과 연주가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임신이 어렵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충격받은 연주의 표정으로 극은 절정에 달했다.
이처럼 서효림은 행복에 겨운 표정부터 초조하거나 충격에 빠진 표정 등 하연주의 심리를 표정만으로도 실감 나게 표현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임신의 기쁨부터 불임 판정까지 갖가지 하연주의 감정을 한 회 분량에 담아냈어야 하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변화무쌍한 감정선을 유연하게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것.
서효림은 철부지 ‘하연주’ 역을 사랑스럽게 해석해 ‘등장이 기다려지는 캐릭터’로 손꼽힌다. 특유의 상큼 발랄한 연기뿐 아니라, 스타일링과 헤어, 메이크업 등으로 연주와의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서효림-하연주=0’이라는 공식을 이뤄냈다. 특히 서효림의 다양한 표정연기는 캐릭터에 입체감을 부여함과 동시에 극의 흥미를 높였다는 평이다.
한편 ‘밥상 차리는 남자’는 매주 토, 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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