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에 포함돼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방송인 김미화 씨가 검찰에 출석한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국정원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오는 19일 김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MB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은 정부 비판적인 성향을 가진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활동을 방해하고 퇴출 압박을 가하기 위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따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씨는 검찰에 출석해 실제 본인이 받았던 피해 정황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은 최근 자체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조사 결과 “2011년 4월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의 지시로 MBC 특정 라디오 진행자 퇴출을 유도했다”고 알린 바 있다. 퇴출됐던 라디오 진행자는 김 씨로 추정된다. 그는 지난 2011년 4월 8년 동안 진행해왔던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돌연 하차해 외압 논란이 일었다.
김 씨의 출석일보다 앞선 18일 오전 11시에는 블랙리스트의 또 다른 피해자인 배우 문성근씨가 검찰에 나와 피해 상황을 진술할 예정이다.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문화예술계 인사는 총 82명에 달한다. 김 씨와 문 씨는 이 가운데 한 명이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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