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에서 7일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2명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매몰돼 사망했다.
이번 화재의 원인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확한 원인 규명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강원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9분께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에서 불을 끄던 경포119안전센터 소속 이영욱(59) 소방위와 이호현(27) 소방사가 정자 붕괴로 건물 잔해 등에 깔렸다. 두 사람은 10여분만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및 붕괴 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1차 화재 당시 불길이 가장 센 상태에서 출동했고, 2차 화재 후 정자가 붕괴하면서 발화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자 안에는 전기 시설이 전무해 내부 발화 가능성도 적은 상황에서 실화 등 외부 요인이 화재원인으로 거론되지만, 인근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단정 지을 수 없다.
주민들은 “공사장 근로자가 아니라도 외부인이 공사장을 통해 들어올 수 있지 않겠느냐”며 “올해 펜스 설치 이후에는 사실상 시공사에서 정자의 전반적인 관리를 맡았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실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유관기관과 함께 화재원인을 정밀 감식할 예정이다.
소방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화재원인을 단정 짓기 어렵다”며 “다각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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