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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지폐 저가 매입 속여 19억 가로챈 사기단 검거

내년부터 발행이 중단되는 500유로(약 67만5,000원) 지폐를 싸게 살 수 있다고 속여 수십억원을 가로챈 국제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오모(44)씨와 김모(30)씨를 구속하고 이모(3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범행에 가담한 네덜란드인 A씨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이탈리아인 3명에 대해서는 현지 경찰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월 불법 외환거래업자인 오씨와 김씨는 유럽중앙은행이 내년부터 500유로권을 발행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피해자들에게 “유로당 1,300원인 현재 환율보다 싼 유로당 1,000원에 500유로 지폐를 사들일 수도 있다”고 꼬드겨 19억원을 편취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이탈리아 밀라노로 데려가 사전에 공모한 이탈리아인 3명과 함께 2만유로(약 2,600만원)를 건네는 치밀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한눈을 파는 사이 돈다발을 위조지폐로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돈을 빼돌렸다.

경찰 관계자는 “500유로권 발행 중단을 이용한 유사 사기 범죄가 재발할 수 있다”며 “시세보다 저렴한 외국환거래는 사기일 가능성이 크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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