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화재로 소실된 김포 제일모직 물류센터 부지 입찰에 외국계와 국내 대기업 등 10여곳이 관심을 나타내는 등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가격은 최소 1,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김포 제일모직 물류센터 매각자문사인 세빌스코리아는 13일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제일모직 김포물류센터 소유주인 삼성SDI는 지난 6월 말 매각자문사를 선정하고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김포 제일모직 물류센터는 대지면적 5만8,019㎡로 김포 물류단지 내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도로와 붙어 있는 등 입지도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향후 개발 시 김포 물류단지 내에서 가장 우량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올 하반기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마땅한 매물이 없어 10여곳 이상의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곳에 관심을 나타내는 투자자는 크게 외국계 투자가와 국내 대기업, 물류센터 전문 시행사 3개 유형으로 분류된다. 외국계 투자가 중에서는 최근 한국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재개한 모건스탠리, 한국에서 물류센터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지금까지 한국 물류센터 네 곳에 투자한 독일계 도이치자산운용, 전통적으로 한국 물류센터 투자 시장의 큰손으로 활동해온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물류센터 투자 전문 부동산자산운용사인 에이디에프(ADF)자산운용과 켄달스퀘어자산운용도 입찰 참여를 고민하고 있다. 이들 투자자·운용사들과 함께 국내 대기업, 물류센터 전문 시행사도 유력한 인수 후보군이다.
가격은 3.3㎡당 최소 600만원 이상으로 총 인수가는 최소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3.3㎡당 700만~750만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3.3㎡당 600만원대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게 적절하다”며 “가격 측면에서 보면 운용사에 비해 대기업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임차인을 확정하지 않고 개발하는 물건인데다 경쟁이 치열해 가격이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심은 높지만 생각보다 입찰 참여 업체는 많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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