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명불허전’ 10회에서 최연경(김아중 분)은 하라(노정의 분)의 죽음으로 인해 많은 변화를 겪게 됐다. 그 과정에서 김아중은 슬픔과 죄책감, 혼란스러움까지 복합적인 감정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안방극장을 끝까지 집중하게 만들었다.
앞서 조선에서 정신없이 돌아온 와중에도 연경은 반드시 살리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정신없이 내 달려 수술에 성공, 하라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는 연경이 환자와의 진실한 교감을 나누고 진정한 의사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던 터.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급히 응급실로 실려 온 하라는 결국 죽음을 맞이했고 그녀의 마지막을 눈앞에서 지켜보게 된 연경의 충격과 슬픔은 그 어느 환자의 죽음보다도 더 크게 가슴에 꽂혔다. 특히 끝까지 하라를 포기하지 않고 살리기 위해 애쓰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눈물을 쏟아내는 연경의 모습이 시청자들을 더욱 울컥하게 했다.
김아중은 차분히 정신을 다잡고 수술을 시작한 시점부터 점차 가망이 없어지자 죽음 힘을 다해 애쓰는 과정, 끝끝내 오열하는 인물의 감정선까지 어느 순간 하나 놓치지 않고 고스란히 표현해냈다.
그런가 하면 연경은 수술 과정에서 자신을 그토록 괴롭혀왔던 트라우마의 정체까지 알게 돼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과거 아버지의 교통사고와 관련된 기억을 찾음으로서 그녀가 위급한 환자나 버스를 보고 두려워했던 이유가 마침내 밝혀지게 된 것.
자신 때문에 아버지가 죽었다고 생각, 죄책감에 휩싸인 그녀는 결국 어린 시절 기억과 하라의 죽음이라는 복합적인 충격에 괴로워했고 김아중은 이러한 심경의 변화를 촘촘하게 보여주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 올렸다.
그동안 당당하고 냉철한 모습부터 새침한 코믹 연기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준 김아중이 10회 방송을 기점으로 그야말로 연기 포텐을 터트렸다는 평을 얻고 있다.
한편, 연경과 허임과의 앞으로의 관계도 계속해서 관심이 더해지고 있다. “내가 의사를 계속할 수 있을까, 해도 되나”라며 마음 속 깊은 곳의 두려움과 숨겨둔 진심을 고백했다. 믿고 기다리겠다는 신뢰의 말과 함께 연경은 그와의 거리를 한 단계 좁혀 나갔다. 그런 가운데 방송 말미 연경과 허임이 달려오는 차에 부딪히게 돼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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