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 영화계가 10여년 만에 최악의 흥행 실적으로 여름 시즌을 마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파이낸셜 타임스 등 외신들이 5일 보도했다. 여름 시즌의 성적이 40억달러를 밑돈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리서치 회사 컴스코어에 따르면 5월 첫째 주말부터 9월 첫째 주말까지 할리우드 영화계가 미국과 캐나다에서 거둔 흥행 실적은 지난해보다 16%가 줄어든 38억달러에 그쳤다. 특히 할리우드 영화계의 최대 성수기인 8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5%나 줄어들었다.
영화 전문 케이블 채널인 HBO의 왕좌의 게임, 아마존과 넷플릭스, 훌루 등이 제공하는 주문형 스트리밍 서비스가 팬들의 관심을 빼앗아 간 것도 할리우드의 흥행 실적이 저조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더불어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던 중국 영화시장의 전망이 밝지 못한 것을 부담스럽게 보고 있다. 2015년 49%를 기록했던 중국시장 성장률이 지난해에는 2.4%에 그쳐 사실상 정체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손샛별기자 set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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