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럽에서 국내로 들어와 유통되고 있던 유럽산 비가열 햄·소시지 제품 202건을 수거·검사한 결과 최근 문제가 된 E형간염 바이러스가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고 5일 밝혔다.
식약처는 지난달 24일부터 수입·통관단계에서 유럽산 비가열 돈육가공품에 대해 E형 간염 바이러스 검사를 해 왔으며 현재까지 E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국내에서 제조된 비가열 돈육가공품 중에서 소비자가 그대로 섭취하는 생햄, 발효 소시지 등 18건을 수거·검사한 결과에서도 E형 간염 바이러스가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해외에서 E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제기된 유럽산 햄·소시지 제품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검사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형 간염은 E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급성 간염으로 주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오염된 돼지, 사슴 등의 육류를 덜 익혀 섭취할 경우 감염된다. 평균 40일의 잠복기를 거쳐 피로, 복통,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발생한 후 황달, 진한 색 소변, 회색 변 등의 증상을 보인다. 건강한 성인은 대부분 자연 회복돼 치명률은 3% 수준으로 낮지만 임산부·간질 환자·장기이식환자와 같은 면역저하자의 경우 치명률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형 간염은 법정 감염병이 아니어서 정확한 환자 수와 감염 경로가 의료 신고체계를 통해 집계되지는 않고 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E형 간염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발생 규모, 중증도, 감염원, 감염 경로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후 관리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건당국은 E형 간염을 예방하려면 소시지 등 돼지 가공육을 충분히 익혀 먹고 손을 잘 씻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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