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한 미국 텍사스 주 일원 10여 곳의 폐기장에서 유독성 물질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 지사는 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나와 “미 환경보호청(EPA)이 유독성 물질 유출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EPA에 오염 문제를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현재 피해가 극심한 휴스턴 주변을 비롯해 주요 도시 외곽에 있는 13곳의 유독성 물질 폐기장에 홍수로 인한 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텍사스에는 모두 41곳의 법정 폐기장(슈퍼펀드 사이트)가 있다.
환경보호청은 텍사스 잉글사이드의 팰컨 리파이너리, 코퍼스 크리스티의 브라인서비스 등 폐기장 2곳에 대한 오염 여부를 조사했다.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은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다행히 식수원에는 유독성 물질 오염 경고가 내려지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복구에 나선 주민에게 장갑과 마스크를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터너 시장은 “휴스턴은 현재 도시의 95%가 정상가동 상태로 회복했다. 5일까지는 사무실과 상가 등도 정상 운영과 영업을 할 것”이라며 “주 중에 컨벤션이나 행사가 있다면 예정했던 대로 진행해도 좋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홍수 피해를 본 텍사스를 두 번째로 방문하고 의회에 휴스턴 피해복구 등을 위해 145억달러(16조3,000억원)의 긴급예산 편성을 요청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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