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방송되는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는 ‘거대 흑돼지를 위해 무릉도원을 짓는 남자’ 편이 전파를 탄다.
전남 고흥의 한 시골마을 깊은 산골에 의문의 남자가 살고 있다? 주민들 말에 따르면 남자는 2년 전 마을에 있는 집을 놔두고 산으로 들어갔다고 했다. 멧돼지, 뱀 등 산짐승이 출몰하는 위험한 산골짜기에 보물을 캐기 위해 갔다는 소문만 무성할 뿐 왜 남자가 산에 갔는지, 산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정확히 아는 주민은 없었다.
직접 남자를 찾아 첩첩산중 산을 올라간 제작진. 도무지 사람이 살 수 없는 깊은 산중에서 정말 움막을 짓고 살고 있는 문제의 남자를 만났다. 그리고 쉬지 않고 무언가를 캐고 있는 남자. 그는 정말 산 속에서 보물이라도 발견한 것일까? 백발 꽁지머리에 다부진 체격, 외모부터 범상치 않은 남자는 올해 예순여덟 살이 된 곽희환씨. 그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이 수천 년 전 광산 자리이며 그 흔적과 철광석을 찾으면서 무릉도원을 짓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남자는 산 속에 혼자 사는 게 아니었다. 자신의 친구이자 자식과도 같은 흑돼지 한 마리와 함께 살고 있었다. 남자에게 보물과도 같은 존재라 이름도 보물이라는 흑돼지와 함께 밥도 먹고 목욕도 하며 동고동락 중이었는데. 남자가 어딜 가든 따라다니고, 폭풍 애교까지 부리는 보물이. 희환씨는 가족보다 보물이 걱정이 더 앞선다고 했다. 그리고 흑돼지 보물이 챙기랴 무릉도원 만들랴 심심산골에서도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가족과 떨어져 산 속에서 거대 흑돼지와의 동거 중인 희환씨의 사연과 전기도 수도도 없는 산 속에서 자급자족하는 야생 라이프를 <특종세상>에서 취재했다.
[사진=MBN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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