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는 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만나 “중국의 한국 자동차 판매 중단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에 대한 보복 제재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추 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최근 사드 문제로 촉발된 양국 간의 관계, 특히 경제 관련 부분에 대해 우려가 크다”며 “경제·무역 문제에서 한중관계가 정상화되고 한국 기업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추 대사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추 대사는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특히 추 대사는 중국 정부가 한국 자동차 판매를 중단한 것에 대해 “사드에 대한 보복 제재는 아니다”라면서 “작년부터 국산차의 수준이 높아지다 보니 국산차를 쓰려고 한 것이 (보복 제재처럼) 비쳐지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대사는 또 “최근 중국 세관에서 한국산 라면 문제가 생겼을 때도 내가 역할을 했듯 잘하면 도와줄 수 있는 부분도 있다”며 “의사소통을 잘해서 경제와 무역 관련한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30여분 간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안 대표는 추 대사의 바둑 실력이 아마 5단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에 추 대사는 “실제 수준은 2~3단이니 바둑을 함께 두며 솔직한 대화를 나누자”고도 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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