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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죽을 때까지 공연하고 파"…20년차 가수 유리상자의 이유있는 '롱런'

아무나 쉽게 이루기 힘든 데뷔 20년이라는 흔적, 남성 듀오 유리상자가 자신들의 지난 족적을 더듬어 나가며 의미를 되새겼다.

1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학전 블루에서는 남성 듀오 유리상자의 20주년 기념앨범 ‘스무살’ 발매 기념 음감회가 열렸다.

/사진=제이제이홀릭 미디어




1997년 데뷔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활발한 음악활동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유리상자는 20주년 기념앨범과 공연으로 지난 20년의 음악이야기를 담아냈다.

이세준 “데뷔해서 20년을 큰 어려움 없이 계속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저희에게는 선물이다”며 “이번 앨범이 저희들뿐만 아니라, 20년 동안 유리상자를 아껴주시는 분들에게 선물 같은 음반을 만들고 싶어서 이 노래를 만들었고 타이틀로 정했다”고 밝혔다.

유리상자의 새 타이틀곡 ‘선물’은 이세준이 직접 작사하고, 박승화가 작곡한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 곡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행복한 마음을 서정적인 가사와 유리상자 특유의 부드러운 보이스에 녹여냈다.

박승화는 “사랑하는 사람이나 배우자, 새로 태어날 아기 등 모든 내 주위에 있는 사람에게 할 수 있는 말들이 담긴 곡이다”고 신곡을 소개했다.

유리상자의 이번 20주년 기념 앨범 ‘스무살’에는 지난 8월 11일 선공개 되었던 ‘신부에게’를 포함하여, 유리상자의 대표곡을 리메이크한 5트랙과 신곡 5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다.

20주년에 걸맞게 이번 앨범에는 신곡과 함께 기존 히트곡을 총망라했다. 지난 8월 11일 선공개 되었던 ‘신부에게’를 포함해 ‘순애보’, ‘사랑해도 될까요’, ‘처음 주신 사랑’, ‘좋은날’의 리메이크 버전을 수록했으며, 담담한 사랑이야기인 ‘만약에 그대’와 애절한 발라드 곡 ‘부탁’,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그럼 좋겠다’, 밴드 사운드의 ‘그대와 함께라면’이 이번 앨범에 수록됐다.

이세준은 “전체적으로 어쿠스틱한 사운드의 앨범이다. 많은 분들이 유리상자하면 떠올리는 사운드를 최대한 완성도 있게 보여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며 “원곡만한 음원을 만들기는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저희들의 만족도에 가장 근접할만한 음원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 차이가 있다면 예전보다 더 세련된 유리상자의 음악을 보여드리려 했다”고 리메이크를 포함한 전체적인 앨범 구성에 대해 설명했다.

2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을 쉬지 않고 활동해올 수 있었던 유리상자는 그 존재와 이름만으로도 후배 가수들에게 의미를 전한다. 서로에 대해 깊이 알려하지 않는 무관심이라고 롱런의 이유를 꼽기도 한 유리상자는 성공이나 성적에 대해서도 큰 욕심을 내지 않는 모습이었다.

박승화는 “유리상자로 지금까지 해온 것만으로도 너무 고마워서 히트곡을 배출하거나, 더 반짝이고 싶은 욕심은 없다”며 “대중들과 지금처럼 함께 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일이다”고 전했다.

이세준 역시 “꿈을 갖는 건 참 좋고 아름다운 일인데, 그 꿈이 현실과 괴리감이 클 때는 상실감인 것 같다”며 “신인이라면 원대한 포부를 갖고 정상을 향해 매진하는 것이 도리겠지만 저희는 1위 경쟁에 뛰어들기보다는 이렇게 소극장에서 공연하고 호흡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성적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저희 역시 소위 말하는 잘 나가는 시기도 있었지만, 그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그런 것에 대해서 어떤 가수 분들은 자존심이 상한다며 잘 못 견디더라. 옛 명성만 생각하고 자존심을 내세우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저희는 성격 탓인지 그런 것에 아쉬워하거나 슬퍼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진=제이제이홀릭 미디어


이와 함께, 유리상자는 20주년 기념 앨범 발매와 함께 20년 전 첫 공연을 가졌던 대학로 학전 블루에서 총 3회 공연을 개최하며 그들만의 자축의 시간을 갖는다. 그동안 묵묵하고 은근히 그 자리를 지켜온 유리상자다운 선택이었다.

박승화는 “학전에서 공연을 하는 건 저희들한테 의미가 있다. 김광석 선배님 때문에 많이 알려진 곳이기도 하지만 97년 9월에 저희들이 처음 콘서트 한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며 “유리상자로 첫 공연을 하기 전, 문틈사이로 관객이 얼마나 계신지를 살펴봤던 기억이 난다. 20주년 기념 앨범을 내면서 이 공연장을 하려고 미리부터 이야기를 많이 했다. 마침 대표이신 김민기 선생님께서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이곳에서 공연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세준은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 아침에 이곳에서 리허설을 하면서 20년 전의 기분이 생각이 나면서 굉장히 벅찼다”며 “저희 머릿속에서 막연하게 10년이 가장 긴 한계라고 생각했는데 그 시간을 훌쩍 넘어서 20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하고 감사한 일이다”고 전했다.

데뷔 이후부터 현재까지 약 7~800회의 공연을 해 온 유리상자. 그들에게 남은 유일한 바람은 바로 선배 김광석처럼 1000회 공연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이를 이룰 수 있는 시점이 언제가 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유리상자라는 이름으로 계속 무대에 오르며 관객을 만날 수만 있다면 언젠가는 그 목표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박승화는 “첫 콘서트를 시작으로 계속 공연 카운트를 세고 있다. 20년을 했는데도 아직 800회가 채 안됐다는 것에서 놀라기도 했다”며 “1000회 공연을 달성해 보는 것이 유일하게 이뤄보고 싶은 목표로 남았다”고 밝혔다.

이세준은 “대한민국 남자 듀엣 중에 20년 동안 멤버 교체나 활동 중단, 불화 없이 꾸준히 해 온 팀이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걸 계속 이어가서 둘 중 한 명이 죽을 때까지 해보고 싶다. 훗날 가요사를 짚을 때 이런 기록을 가지고 있는 팀이 있다고 이야기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유리상자는 오늘(1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20주년 기념앨범 ‘스무살’을 발매한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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