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 언론 시사 이후, 원작의 매력과 영화적 재미를 모두 살린 최고의 각색과 숨막히는 서스펜스가 돋보이는 영화로 뜨거운 호평을 얻고 있는 <살인자의 기억법>이 원작자 김영하 작가와 함께하는 스페셜 GV를 통해 관객들과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GV는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에 대한 기대와 김영하 작가의 높은 인기를 입증하듯 객석을 꽉 채운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되었다. 영화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을 했냐는 질문에 김영하 작가는 “최대한 소설과 다르게 표현되길 바랬다. 소설과 영화는 비슷한 아이디어를 공유한 전혀 다른 창작물이다. 어법도, 구조도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고 밝히며 장르적 시각이 더해져 새롭게 재창조된 영화에 대한 기대와 만족감을 전했다.
소설에는 없던 새로운 인물, ‘병수’의 친구이자 파출소 소장 ‘병만’이 추가된 설정에 대한 질문에는 “소설은 주인공의 독백만 있어도 독자의 상상으로 채울 수 있다. 영화는 다르다. 2시간을 빈틈없이 꽉 채워야 한다. 그러기에 기억을 잃어가는 주인공 ‘병수’와 상상인지 실제인지 모르는 적대자 ‘태주’만으론 영화화가 힘들었을 것이다. 보통사람의 시선, 관객이 갖는 의문과 기대를 인격화한 인물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답변해 눈길을 끌었다.
1인칭 시점의 소설로 외향적인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던 ‘병수’, 그가 창조한 활자 속 인물이 입체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 “설경구의 연기는 가히 압도적이다. 연기에 임하는 결기, 독기가 느껴진다. 소설은 소시오패스 같은 인물이지만 영화는 감정이 있고 딸에 대한 부성애가 있는 인물인데, 설경구는 영화가 요구하는 캐릭터의 모습을 정확하게 보여줬다”며 118분의 러닝타임을 완벽 몰입하게 만드는 설경구의 압도적인 연기력에 극찬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소설이든 영화든 장르 구분 없이 다양하게 접하면서, 우리가 평소에 생각지 못했던 차이점에 대해 생각 해보는 계기, 경험이 되길 바란다”는 당부를 끝으로 뜨거웠던 관객과의 대화를 마무리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GV는 준비된 시간이 모자랄 만큼 질문이 쏟아졌고, 김영하 작가는 깊이 있고 정성스런 답변으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오는 9월 6일 개봉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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