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방송된 ‘크리미널마인드’ 12회에서는 교도소장(최홍일 분)이 이성과 감성을 오가는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주며 극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사형 선고를 받은 연쇄 살인마 안여진(김호정 분)을 따르며 첫 등장한 교소소장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압도했다. 특히 그는 어딘가 모르게 매서운 눈빛과 굳게 다문 입술은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나타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그는 NCI팀의 강기형(손현주 분)과 팽팽한 대립을 벌이는 냉철한 모습부터 때로는 죽음을 앞둔 사형수를 따뜻하게 배려하는 모습까지 폭넓은 감정을 완벽하게 소화해 보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강기형은 안여진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교도소장에게 “저한테 5분만 주세요. 5분만 주시면 어떻게 해서든 증거를..”이라며 그녀의 방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움을 청했지만, 그는 단호한 어조로 “그렇겐 안됩니다. 이미 공식적인 한도를 넘었어요. 그만하시죠”라며 거절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교도소장은 이내 강기형의 처연한 눈빛과 보름달이 보고 싶다는 안여진의 마지막 소원이 생각나 끝내 못이기는 척 그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이어 그녀와 함께 보름달을 보기 위해 구치소 운동장으로 나온 교도소장은 “안여진씨. 만약 내가 도울 수 있는 뭔가가 남아있다면”이라 말하는 따스한 면모까지 보여줘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도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처럼 최홍일은 매 작품마다 맡은 역할을 200% 소화하는 것은 물론, 카멜레온 같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특히 그가 지닌 진한 연기 내공은 작품의 완성도와 몰입도를 높여주는데 크게 일조하며 명품 신스털러의 면모를 선사했다.
한편 묵직한 존재감을 여실히 보여준 최홍일이 출연한 ‘크리미널마인드’는 범죄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심리를 꿰뚫는 프로파일링 기법으로 연쇄살인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범죄 심리 수사극으로 매주 수, 목 오후 10시 50분 tvN에서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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