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관계자는 31일 “이 후보자의 주식거래와 관련해 진정서가 접수되면 곧바로 정해진 법적 절차에 따라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주식 매입 과정과 자금흐름, 내츄럴엔도텍 매입과 매도 과정에서 이 후보자가 미공개정보를 이용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자료에 따르면 후보자 지명 이후 이 후보자의 남편은 보유주식이 15억원이라고 신고했는데 이는 지난 2월 신고액인 2억9,000만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그런데 이 후보자는 2015년 ‘가짜 백수오’ 파문이 일었던 내츄럴엔도텍 주식을 사서 5억7,000만여원의 매도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청문회에서 논란이 됐다. 주가가 폭락하기 전 주식을 팔아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내부자를 통해 회사의 미공개정보를 사전에 취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후보자의 사퇴 또는 지명 철회를 주장하는 보수 야당(자유한국당·바른정당)은 이날 금융 당국의 조사를 요구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금융 당국은 비공개 내부정보 이용 등 (이 후보자의) 비정상적인 주식거래 가능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것을 요구한다”며 “당국이 그런 조치를 하지 않고 만약 이 후보자 임명을 감행한다면 한국당은 법적 검토를 거쳐 고발 조치까지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는 개미 투자자의 등을 치는 악덕 작전세력 변호사”라고 비난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9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시도했지만 ‘부적격 보고서’ 채택을 주장하는 야당의 반발로 무산됐다.
/조양준·류호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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