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4개월째 현 수준으로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14년 8월과 10월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한 한은은 5개월 만인 2015년 3월 금리를 사상 처음 1%대인 1.75%로 떨어뜨렸는데, 이후 같은해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감염 사태가 터져 또다시 금리를 1.50%로 인하했고 지난해 6월에도 다시 0.25%포인트 내려 현재의 1.25%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외 경기회복세 지속으로 인한 주요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 등 금리인상 요인이 있음에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1400조에 달하는 가계부채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또 국내 경제를 보면 세계경제 개선에 힘입어 수출·투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소비 부진도 완화되고 있으나, 광공업생산이 조정을 받는 등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은 모양새고,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THAAD) 배치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수가 줄면서 관광 등의 내수산업도 타격을 입고 있다는 점도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8월 금통위 정례회의는 공석이던 부총재 자리가 채워지면서 다시 금통위원 7인 체제로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 연합뉴스]
/김경민 기자 kkm261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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