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비서 시스템 강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양사가 파트너십을 체결한 AI 탑재 무선 스피커 시장 등은 차세대 디바이스의 핵심으로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공들이고 있는 격전지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양사의 AI 비서 시스템인 알렉사(아마존)와 코타나(MS)가 올해 말까지 상호 연동 가능한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계획이 현실화하면 MS 윈도 사용자는 음성 명령으로 코타나를 통해 아마존 사이트에서 쇼핑을 하거나 알렉사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며 알렉사 사용자도 메일을 보내거나 업무 일정을 확인하는 등 코타나 기능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제프 베저스 아마존 CEO는 “알렉사가 새 친구를 사귀었다”며 “각 AI는 특화된 영역과 다양한 데이터 집합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각각의 강점을 서로 보완해 소비자에게 더욱 풍부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도 개성이 다른 두 시스템의 시너지 효과를 언급하며 “코타나가 모든 곳, 모든 기기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장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시장도 AI 영역에서 경쟁해온 두 회사의 협력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는 “양사는 상대의 강점을 활용해 자신들의 지위를 강화하는 윈윈 거래를 체결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7억달러 규모에 불과했던 AI 스피커 시장은 오는 2021년까지 적어도 35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AI 스피커 시장에서는 알렉사가 탑재된 아마존 에코가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구글 어시스턴트를 장착한 구글 홈이 그 뒤를 쫓고 있다. MS는 지난 5월 코타나를 기반으로 한 인보크를 공개했다. 애플과 삼성전자 역시 관련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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