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상판과 교각 붕괴 시점의 선후 관계는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상부 구조물을 지탱해야 할 교각이 무너져내렸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부실시공 의혹이 나오고 있다.
앞서 26일 오후 3시 20분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신대리 평택호 횡단도로 교량인 평택 국제대교 건설 현장에서 총 길이 240m의 상판 4개(개당 60m)가 붕괴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붕괴한 상판 4개는 교각 5개(P15∼P19)가 받치고 있었으나, 이중 1개(P16)가 상판과 함께 무너졌다.
붕괴 현장에서는 20여m 아래 호수 바닥으로 무너진 상판 사이사이 우뚝 솟아 있는 교각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평택호 방향 세 번째 교각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것.
이에 평택시 관계자는 “상판 붕괴와 함께 P16 교각이 무너졌다”며 “그 원인에 대해서는 추후 국토교통부가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사에는 완성된 교각 위에 육상에서 제작한 상판을 압축장비로 밀어내는 압출공법(ILM) 공법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왕복 4차로, 너비 27.7m 규모인데, 이런 광폭원에 ILM 기법을 적용한 것은 국내 처음으로 알려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사 관계자들은 교각 위에서 상판 연결 작업을 마치고 내려와 다른 곳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갑자기 상판이 붕괴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상부 구조물을 지탱해야 할 교각이 무너져 내린 것이 상판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일 수도 있다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는 상황. 이 경우 교각의 부실시공 가능성이 자연스레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토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에 임할 계획이다.
김상효 조사위원장은 “P16 교각이 상판 붕괴에 따라 밀려서 넘어진 것인지, 그 자체가 무너져 내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한변 평택시는 2천427억여 원을 들여 지난 2013년 6월 이 도로를 착공한 바 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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