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하상숙(사진) 할머니가 28일 오전9시10분께 패혈증으로 별세했다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밝혔다. 향년 89세.
정대협에 따르면 하 할머니는 1928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공장에 가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1944년 16세의 나이에 위안부로 끌려갔다. 광복 후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중국에 살다가 60년 가까이 지난 2003년에야 처음 귀국했다. 종전 후 중국에 ‘조선’ 국적으로 남았으나 분단 과정에서 중국 내 조선 국적이 모두 북한 국적으로 분류되는 바람에 지난 1999년 한국 정부의 국적 회복 판정을 받기 전까지 북한 국적을 가지고 있었다. 하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등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200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 국제법정’에 증인으로 참석해 위안부 피해를 증언하기도 했다. 하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 국내 생존자는 36명으로 줄었다. 빈소는 강동경희대병원에 차려졌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