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배우 송선미(42)의 남편 고모(45)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20대를 구속한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수사 중인 조모(28)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24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1일 오전 11시 40분께 서초구 서초동의 한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영화 미술감독 고씨를 살해한 혐의.
숨진 고씨는 외할아버지의 재산 상속 문제로 가족과 분쟁을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가족의 사정을 잘 아는 조씨의 도움을 받으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성공한 사업가인 고씨의 외할아버지는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그러나 장남, 장손에게만 재산을 물려기로 하면서 가족 간 갈등이 발생했다.
조씨는 일본에서 유학 중 알게 된 장손 B씨와 가깝게 지냈고, 최근에는 운전을 해주는 등 B씨를 가까이서 도왔다고 경찰에서 말했다.
조씨는 재산을 받지 못한 고씨에게 연락해 재산 상속 관련 소송 정보를 넘겨주는 대가로 금품을 넘겨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송 정보를 넘겼는데도 고씨가 약속한 돈을 주지 않자 이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를 더 조사한 뒤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법무법인 율우 측은 “고인의 외할아버지는 현재 생존해 계시고, 고인은 불법적으로 이전된 외할아버지의 재산에 대한 민·형사상 환수 소송에 관하여 외할아버지의 의사에 따라 소송 수행을 돕고 있었습니다. 현재 외할아버지의 모든 재산은 소송 상대방의 명의로 모두 넘어가 있는 상황”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어 “고인은 사건 발생 당일 피의자와 3번째 만나는 자리에서 본 건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라며 “거액의 금품을 주기로 약속한 사실이 없습니다”고 전했다.
[사진=SBS 뉴스화면 캡처]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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