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경찰이 23일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에 오염된 것으로 보이는 계란 9만2,000여개를 적발했다.
ANSA통신에 따르면 경찰이 전국의 가축 농장과 유통·가공 업체 250곳에 대한 단속을 벌인 결과 로마 인근의 도시 비테르보의 농장과 중부 마체라타 인근의 농장에서 피프로닐 양성 반응을 나타낸 계란이 나왔다.
경찰은 피프로닐 오염 계란이 적발된 농장들에서 사육 중인 닭 2만6,000마리도 조사를 위해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지난 21일에도 “114개의 계란 표본을 검사한 결과 이 가운데 2개에서 살충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또 22일에는 남부 캄파니아 주에서도 피프로닐 오염 계란 사례가 2건 발견되는 등 유럽 각국을 강타한 살충제 계란 스캔들이 이탈리아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
국제보건기구(WHO)는 피프로닐을 다량 섭취할 경우 간장, 신장 등 장기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다만전문가들은 가축에 기생하는 벼룩, 이 등 해충 박멸을 위해 사용되는 피프로닐이 건강에 위해를 끼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