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중국자본의 시카고증권거래소(CHX) 인수 승인여부 결정을 또 연기했다.
23일(현지시간) 현지언론들은 미SEC가 충칭차이신엔터프라이즈그룹(CCEG)이 주도하는 중국 투자조합에 매각하는 데 대한 의견 수렴을 다음달 17일까지 진행한 뒤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SEC의 승인여부 발표 오는 10월이나 돼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SEC는 당초 지난 9일까지 CCEG의 CHX 인수 승인 요청에 답을 주어야 했으나 결정을 한차례 연기했으며 일반 의견 수렴을 이유로 시한을 또다시 연장했다.
SEC 의장을 지낸 데이비드 루더 노스웨스턴대학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SEC의 검토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건 이번 거래가 특별하기 때문”이라며 “거래가 성사된다면 중국자본이 미국 증권거래소를 소유하게 되는 첫번째 사례”라고 설명했다.
CHX 거래량은 미국 전체의 0.4%로 현재 기업가치는 3,000만 달러에 불과하지만, 1882년 설립돼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증권거래소 중 하나라는 의미가 있다. CHX는 1949년 세인트루이스·클리블랜드·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등 중서부 지역 증권거래소를 인수·합병하고 ‘미드웨스트증권거래소’로 이름을 바꿨다가 1959년 뉴올린스증권거래소를 인수하고 1993년 다시 시카고 증권거래소로 이름을 되돌렸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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