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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디자이너 모리스 구, 美 케네디센터 초청 전시회

케네디 대통령 탄생 100주년 전시

"한국인 초청 이례적" 평가

'악보 읽는 시각 스캐너' 공개

"악보 못 읽어도 곡 창작 가능"

美 컴캐스트 수석디자이너로 활동

한국인 디자이너인 모리스 구(사진·한국명 구원모) 작가가 미국 워싱턴의 존 F.케네디센터에서 이달 31일까지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케네디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한국인이 디자이너로 초청을 받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모리스 구(구원모) 작가가 ‘예술적 혁신: 포괄적 디자인과 기술’ 전시가 열리고 있는 미국 존 F.케네디센터에서 자신의 작품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예술적 혁신: 포괄적 디자인과 기술’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번 전시에는 첨단 기술과 예술 작품을 접목한 오브제들이 등장한다. 구 작가 외에도 MIT 미디어랩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참여한다.

구 작가가 공개한 작품명은 ‘Read the Music’으로 악보를 읽는 시각 스캐너를 핵심 콘셉트로 하고 있다. 시각 장애인이나 악보를 읽을 줄 모르는 일반인들도 이 제품을 이용해 연주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메트로놈 기능이 더해져 곡의 리듬을 이해하기 수월하며 음악가들은 이 기계를 통해 악보를 읽지 않고도 곡을 익힌 후 자신의 악기를 통해 그 곡을 재창조할 수 있다.

구 작가는 “세상의 수많은 시각 장애인들이 어떻게 음악을 배우고 작곡을 하고 창작 활동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점에서 출발한 작품”이라며 “한국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흔히 보듯 악보를 읽을 줄 몰라도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경우를 자주 본다. 창의성이란 바로 이런 데서 샘 솟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작품이 의미 있는 ‘디자인 오브제’로서 상용화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술적 혁신: 포괄적 디자인과 기술’ 전시가 열리고 있는 미국 존 F.케네디센터 모습


구 작가는 국내 기업에서 정보통신(IT) 전문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뒤늦게 유학을 떠나 미국 미디어회사 컴캐스트의 수석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오하이오 주립대 디자인과 석사 졸업 후 조지아 퍼시픽에 입사해 B2B 휴지 분야의 디자인 전략과 혁신을 기획하기도 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예술적 혁신: 포괄적 디자인과 기술’ 전시가 열리고 있는 미국 존 F.케네디센터에서 한 관람객이 모리스 구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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