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대표가 문재인 정부를 향해 100일은 지켜보겠다면서도 그 이후에는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11일 안 전 대표는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지역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당이 소멸할 위기에 놓여 있는데 뒤에서 경력만 쌓고 있으면 무슨 의미가 있나"라면서 "제 미래보다는 당의 생존이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결심을 굳혔다"라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유를 밝혔다.
안 전 대표는 그러면서 "총리 인준, 추경에 이르기까지 국민의당이 결정하면 그것이 통과되고, 반대하면 통과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게 문제"라면서 "지금 당 지지도가 5% 이하라면 거의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는데, 3당 체제에 특히 우려를 표시하며 "정체에서 경쟁이 치열하지 않으면 피해를 보는 건 국민"이라면서 "3당 체제 소멸은 대한민국 정치에 후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당 전당대회는 당 대표를 뽑는 게 아니라 선출직 비상대책위원장을 뽑는 자리"라고 말한 안 전 대표는 지금의 상황을 7차전 승부인 한국시리즈에서 이미 3번의 패배를 한 시점으로 비유하며 "(주변에서) 5차전 선발 투수로 나오라고 말한다, 4차전에서 지면 그 다음은 없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으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에는 "나름 생각이 있지만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사진 = 연합뉴스]
/김경민 기자 kkm261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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