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한 가운데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11일 오후, 울산 남구 선암동 하개마을 골목길 담장에 SK 울산공장 직원과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벽화 그리기 삼매경에 빠졌다.
무더위에 흐르는 땀을 연신 훔치면서도 SK 직원과 가족 자원봉사자 50여 명은 정성스러운 손길로 밑그림에 울긋불긋 색을 입혀가고 있다. 삭막하기만 했던 400여m에 이르는 골목길은 바닷속 고래가 뛰놀고 푸르른 대나무 숲이 우거진 정겹고 예쁜 골목길로 바뀌어 갔다.
하개마을 벽화 그리기는 SK 울산Complex가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낙후지역 환경개선사업 중의 하나다.
SK 울산Complex는 공장 인근 낙후지역 및 저소득층의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한국해비타트 울산지회와 공동으로 하개마을 주거환경 개선사업과 함께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역 독거노인 세대 등에 대한 사랑의 집수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10일 담장 청소작업으로 시작된 하개마을 벽화 그리기는 흰색 페인트 도장과 벽화 도안 및 밑그림 그리기, 벽화 채색 및 타일벽화 부착 등 총 40일 간의 작업 공정을 통해 오는 8월19일 최종 완성된다. 참여 자원봉사자는 연인원 260여 명에 이른다. 폭염이 맹위를 떨치던 지난 달 28일에도 SK 직원과 가족 40명이 불볕 더위와 싸우며 벽화 그리기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벽화 그리기 자원봉사에 참여한 김혜림씨(계기2팀 조경보 선임대리 부인)는 “방학기간 중이라 가족 전체가 자원봉사에 참가하게 되어 우리 가족에겐 너무나 귀하고 행복한 시간”이라면서 “행복을 그리고 사랑을 색칠하면서 가정의 행복과 이웃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활짝 웃으며 말했다.
벽화 그리기 실무를 담당한 한국해비타트 울산지회 권성기 팀장은 “울산을 대표하는 고래와 십리대숲을 메인 테마로 벽화를 구성했다”면서 “사업비용 부담은 물론 직원과 가족들이 직접 자원봉사에 참여한 SK 울산Complex와 방학을 맞아 가깝게는 부산, 멀리는 서울에서 자비를 들여가면서 봉사활동에 동참한 많은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과 재능기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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