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자치단체 여성공무원 인사통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전국 지자체 여성공무원 수는 10만6,012명으로 전체 공무원 가운데 34.9%를 차지했다. 지난 2005년 5만4,472명에서 꾸준히 늘면서 처음 10만명선을 돌파한 것이다. 여성공무원 비율이 높은 시·도를 보면 부산시 38.9%, 서울시 37.9%, 경기도 37.2% 순이었다. 반면 여성 비율이 낮은 지자체는 강원도 30.4%, 충남도 31.5% 등이었다.
다만 이러한 수치는 여성 국가공무원 비율에 비해서는 한참 부족한 것이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국가공무원 62만8,880명 가운데 여성은 32만3,575명으로 49.8%를 차지했다. 즉 국가직에 비해 지방직에서의 여성공무원 비율이 14.9%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일반적인 시각은 지방에서 여성공무원이 많다는 것이나 실제로는 반대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지방에서의 ‘유리천장’을 이유로 든다. 지방직 9급 공채에서 여성의 비율이 지난해 58.2%를 차지하는 등의 하위직에 비해 5급 이상 관리직은 여성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지난해 5급 이상 여성 관리자는 12.6%, 4급 이상 관리자는 7.8%에 불과했다. 다만 여성관리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은 기대된다. 1995년 기준으로 5급 이상과 4급 이상 관리자는 각각 3.6%, 1.2%에 그쳤었다.
전남도에서는 지난달 인사에서 신현숙 부이사관이 광양시 부시장에 올라 첫 여성 부시장이라는 ‘타이틀’을 안았다. 지자체 내 기획·예산·인사·감사·실국 주무과의 여성 비율도 2011년 11.6%에서 2016년 37.4%로 높아져 향후 여성관리자 비율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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