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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안보포럼 오늘 개막] 北 "南과 대화 안해"...對美 비난 수위 높일 듯

남북장관회담 가능성 일축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6일 새벽(현지시간) 마닐라시내의 숙소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기 위해 필리핀 마닐라에 머물고 있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 외무상을 수행하는 북한 당국자는 남북 외교장관 회담 가능성을 일축하며 ‘대화론’에는 선을 긋는 모습이다. 반면 대미(對美) 비난 수위를 높이기 위해 중국·아세안 등 우호국과는 치열한 물밑작업을 벌이며 외교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평화체계 구축을 위한 ‘베를린 구상’과 우리 측의 대화 제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ARF 참석차 마닐라를 찾은 방광혁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 부국장은 6일 오전 북한 대표단이 머물고 있는 마닐라시내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리 외무상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대화를 하지 않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화 안 합니다”라고 말했다.

방 부국장은 이어 ‘(강 장관과 대화하지 않겠다는 것이) 확실한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앞서 이날 마닐라시내의 한 호텔에 마련된 숙소에 도착하면서도 강 장관과 만나지 않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ARF는 남북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안보협의체인데다 새 정부가 ‘대북 대화론’을 꾸준히 언급해 남북 외교장관 회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리 외무상의 발언은 아니지만 북한 당국자가 거듭 부정적인 뜻을 보이면서 남북 외교 수장 간 의미 있는 대화가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에 따라 북한은 ARF에서 ‘강경 기조’를 유지하며 핵·미사일 개발의 정당성을 알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ARF 개막을 앞두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 제재 결의가 채택되면서 대미 비난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ARF를 앞두고 최희철 외무성 부상을 의장국인 필리핀에 파견해 아세안 국가들을 상대로 사전 작업을 벌여왔다.

한편 리 국장은 이날 새벽 첩보전을 연상시키며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했다. 리 국장이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공항에 도착하자 호텔에는 수십명의 보안요원이 배치되기도 했다. /마닐라=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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