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조작’에서 실마리를 찾아가는 유준상의 연기가 호평 받고 있다. 유준상은 정통기자 교육을 받고 한때 대한일보의 핵심인 스플래시 팀의 팀장으로 이름을 날렸으나 현재 좌천된 이석민 기자 역을 맡아 정의를 쫓는 기자의 표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5,6부에서는 철호(오정세 분) 죽음이 비밀을 쫓는 무영(남궁민 분)이 걱정돼 나서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면모까지 보여 더욱 주목 받았다.
철호를 죽인 진범이 따로 있다고 믿고 물불 안 가리고 달려드는 무영을 보며 석민은 근심했다. 아끼는 후배의 동생이고 촉망 받는 유도 선수였던 무영이 음모론에 빠져 인생을 허비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끊이질 않았다. 이에 석민은 애국신문 양동식(조희봉 분)을 찾아가 무영을 흔드는 일을 당장 그만두라고 일갈한다.
이제껏 철호가 스플래시 팀을 배신했다고 생각했고 가슴 한 켠에 그에 대한 연민이 커져갔을 뿐 그의 죽음에 어떤 내막이 있다고 생각지 못했던 석민은 차근차근 합리적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철호를 죽인 범인은 자살했고 재판 중 그의 곁을 지켰던 애인을 기억해내고 그녀를 찾아간 석민은 “대한일보에 모든 증거를 줬지만 무시당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에 표정이 싸늘히 식었다. 내내 부드러운 어투로 질문을 이어가던 석민의 눈빛이 날카로워지고 서서히 분노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유준상의 깔끔한 연기는 극의 흡인력을 높였다. 무영을 아껴 당장 양동식을 찾아가는 모습에서 진한 인간미가 뿜어져 나왔고 조작된 철호의 죽음을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바뀌는 그의 눈빛은 날카로웠다. 정통 기자 교육을 받은 엘리트 석민이 사건을 어떻게 파헤치는지 기대를 모으게 하는 요소다.
이제 무영이 찾는 진실이 얼마나 절실한지 석민이 알게 돼 앞으로의 전개가 더욱 흥미 진진해질 예정이다. ‘조작’ 관계자는 “음모의 단서를 찾은 석민이 대한일보를 파고 든다. 평소엔 따스하지만 부조리 앞에서 냉정해지는 석민의 기자 정신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할만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조작’은 월화극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 월화극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오늘 밤 10시에 7, 8부가 연속방송 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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