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23일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의 계좌추적 과정에서 KAI 협력사 대표가 친인척 명의로 회삿돈을 여러 개의 차명계좌를 관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협력사는 지난 18일 검찰이 압수수색한 KAI 협력업체 5곳 가운데 한 곳이다. 당시 검찰은 P사와 T사, Y사 등 KAI 협력업체 5곳에 검사·수사관 등을 보내 납품 관련 문서와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디지털 자료, 관련자 휴대폰 등을 확보했다.
KAI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방위사업수사부는 이 회사 자금 수억원이 여러 차명계좌로 유입된 것으로 확인했다. 아울러 회사 대표가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비자금 사용처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빼돌려진 자금이 일감 몰아주기 대가로 리베이트를 받는 등의 방식으로 하성용 전 대표 등 KAI 경영진에 흘러들어 갔는지와 상납 여부를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해당 협력사는 한 전 대표 취임 이후 KAI로부터 수주한 물량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KAI 협력업체의 비정상적인 자금 거래 정황을 포착한 검찰은 비자금 의혹을 포함한 경영비리 부분을 집중적으로 수사한 뒤 한 전 대표의 연임 및 수주 관련 로비 가능성 등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번 주까지 회계자료 등 압수물 분석과 계좌추적을 끝내고 KAI 핵심 경영진과 하 전 대표를 소환할 방침이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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