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신예 공격수인 브라질 출신 로베르토 케네디(21)가 중국인의 분노를 사고 있다. 아스날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위해 방문한 중국에서 본인의 SNS에 중국을 욕하는 동영상과 중국인 비하 게시글을 올린 탓이다.
23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 따르면 케네디는 전날 경기에 앞서 중국을 비하하는 2건의 게시글을 올렸다.
먼저 중국을 배경으로 촬영된 동영상 상단에 ‘포하 차이나(porra china)’라는 욕설을 삽입해 게시했다. ‘포하’는 포르투갈 어로 심한 욕을 의미한다. 이 외에도 경기장 출입문에 기대 눈을 감고 있는 중국인 경비원의 사진을 올리며 ‘게으름뱅이 중국 일어나(Acorda china Vacilao)’라는 글을 적었다.
웨이보를 타고 순식간에 번진 두 게시물은 중국 누리꾼들의 분노를 불렀다. 중국 누리꾼들은 “앞으로 첼시를 절대 응원하지 않겠다”, “우리를 저렇게 생각하는 데 우리가 저런 구단을 좋아해 줄 필요가 있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강하게 항의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케네디는 게시물들을 내렸고, 첼시도 웨이보 공식 구단 계정을 통해 사과했다. 하지만 중국 축구팬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다.
중국의 언론 역시 케네디 비난에 동참했다. 중국 공산당의 기관지인 인민일보 해외판 ‘인민망(人民網)’은 논평을 발표해 “케네디의 행동은 중국 국민의 감정을 상하게 했고, 매우 악독한 행위”라며 비판했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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