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야기현의 홍보영상이 외설 논란에 휩싸였다. 출연자가 성인물 여배우인데다 성적인 표현이 영상에 많이 사용된 탓이다.
23일 NHK와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미야기(宮城)현 의회의 여성 의원 7명은 지난 21일 미야기현에 관광홍보 영상을 삭제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문제가 된 영상은 유튜브에서 17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는 미야기현의 여름 관광 캠페인 홍보 동영상이다. 미야기현의 여성 의원들은 영상 속 성적인 내용을 지적하고 있다.
영상에 등장하는 이는 성인 잡지 그라비아 모델 출신인 ‘단미쓰(檀蜜)’다. 이 배우는 미야기현 홍보 캐릭터인 남자 인형의 얼굴과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야기현에 여행을 데려가 달라고 말한다. 그 순간 인형의 코 부분에서 코피가 흘러 나오고 입술도 클로즈업된다. 지역 명물인 동상에 여배우가 기대자 동상이 웃는 얼굴로 바뀌며 얼굴이 빨개지기도 한다. 의원들은 “이 동영상은 성적인 표현이 많이 사용돼 부적절하다”며 “여성이 남성의 시중을 드는 설정도 담겨 있어 양성평등에도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의원들이 문제 제기를 하기 이전에도 여론은 좋지 못했다. 동영상이 공개된 이후 “현민으로서 이런 외설적인 동영상에 세금을 낼 수 없다”는 등의 비판 민원이 현청에 쏟아진 것이다. 미야기현 측은 동영상을 둘러싼 논란에 “동영상이 오히려 성공을 거둔 것”이라며 귀를 닫고 있는 상태다. 무라이 요시히로(村井嘉浩) 미야기현지사는 “이런 식으로 논란이 있다는 것 자체가 동영상이 성공을 거뒀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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