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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피플’ 첫방] 박진영·이효리가 뜨겁게 달군, 토요일 밤의 ‘클럽파티’

토요일 심야시간을 달굴 새로운 음악프로그램이 탄생했다. 박진영이 이끄는 ‘파티피플’이 열정이 가득한 파티의 분위기 속, 음악과 춤을 앞세우며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22일 첫 방송된 SBS 새 예능프로그램 ‘박진영의 파티피플’(이하 ‘파티피플’)에서는 가수나 프로듀서가 아닌 MC가 된 박진영과, 그의 초대를 받아 첫 ‘파티피플’로 출연한 이효리, 염정아의 무대가 공개 됐다.

사진=‘파티피플’ 캡처




본격적인 파티가 시작되기 전, 박진영은 이 같은 ‘파티피플’을 지행하게 된 이유에 대해 “데뷔 24년이 됐는데 보여드릴 수 있는 게 다 바닥이 났다. 설레고 신나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밝힌 뒤 “나는 진짜 이 방송을 여생 동안 하다가 내 삶을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송해 선생님의 ‘전국노래자랑’ 같이 쭉 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파티피플’은 기존의 감성적인 음악 토크 프로그램과는 확연히 다른 스타의 진솔한 매력을 끌어내는 새로운 음악 토크쇼였다. “우리 모두를 위한 파티다. 밖에 나가 놀고 온 것 같은 느낌을 드리고 싶다”는 박진영의 말처럼, ‘파티피플’은 무대를 클럽 형식으로 만들면서, 시청자로 하여금 음악 공연이 준비된 클럽에 온 것과 같은 느낌을 전해주었다.

자신의 히트곡 중 하나인 ‘미스코리아’를 부르며 사람들 사이 모습을 드러낸 이효리는 단번에 무대를 장악해 나갔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히트곡들이었지만, 이효리는 녹슬지 않는 실력과 존재감으로 무대를 꾸미면서 박진영을 비롯해 보는 현장의 많은 이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었다.

‘미스코리아’ 무대를 마친 후 이효리는 “내가 예전엔 ‘파티피플’이었는데 지금은 시골피플이 됐다. 방송에 누를 끼치지 않을까봐 걱정이 됐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입담은 여전했다. 클럽세트장을 언급하며 “클럽엔 얼마만이냐, 제주도에서 놀고 싶지 않냐”는 질문을 하는 박진영에게 “5년만인 거 같다. 너무 놀아서 놀고 싶은 마음은 없다. 오빠는 아직도 놀고 싶냐”고 재치 있게 받아들이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이효리는 신곡인 ‘서울’과 ‘블랙’의 무대를 선보였다. 이전과 비교했을 때 한층 더 여유로워지고 음악적으로 성숙해진 이효리는 “예전에는 넓게 사랑 받았다면 지금은 그게 좁혀졌지만 깊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은 진짜 나를 알아주고 진짜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생겼다는 게 기뻤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파티피플’은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의 모습만을 담아내지 않았다. 뺏고 싶은 다른 가수들의 노래로 미스에이의 ‘베드 걸 굿 걸’을 꼽은 이효리는 이후 자신만의 색깔과 매력을 담은 ‘베드 걸 굿 걸’을 소화하며 많은 이들을 매료시켰다.

이효리와 함께 또 다른 게스트로 등장했다. 바로 염정아였다. 자신은 클럽이 아닌 나이트클럽세대임을 밝힌 염정아는 ‘파티피플’이라는 프로그램의 제목처럼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며 무대에 적응해 나갔다.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인 염정아는 이효리와 함께 ‘미스코리아’ 콜라보 무대를 꾸미며 눈길을 끌었다. 이후 염정아는 미스코리아에 출전하고 싶어서 미용실을 다니게 됐다고 솔직하게 말하면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사진=‘파티피플’ 캡처


염정아는 이 뿐 아니라 자신의 애창곡인 장혜진의 ‘1994년 어느 늦은 밤’과 엄정화의 ‘초대’,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 이효리의 ‘미스코리아’을 불렀다. 배우임에도 뛰어난 가창력과 수준급 감성전달로 관객의 박수갈채를 이끌어 냈다.

첫 선을 보인 ‘파티피플’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클럽을 떠올리게 하는 이색적인 무대에 출연 게스트가 선보이는 다양한 무대와 진솔한 대화는 시청자들의 눈과 귀, 그리고 마음까지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특히 ‘뺏송’ 무대와 같이 자신의 곡이 아닌, 평소 불러보고 싶었던 다른 가수의 무대를 대중 앞에 선보일 수 있도록 꾀하면서 다른 음악프로그램과 차별화를 선보이기도 했다.

MC에 도전한 박진영은 진행경력이 부족한 만큼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표정이 예능 치트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카메라 앞 풍부한 리액션을 보여주었다. 술잔을 들고 이효리의 무대를 즐기는 박진영은 제목 그대로 ‘파티피플’ 그 자체였다.

아쉬운 점도 분명하게 존재했다. 1회임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프로그램의 구성이 다소 어수선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뺏송’을 제외하고 기존의 음악프로그램과의 차별화를 꾀하지는 못했다. 당장 경쟁프로그램인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불’과의 차이점 또한 전해지지 않았다. 오랜 경력, 노하우와 무대 위 매끄러운 진행을 자랑하는 유희열과 비슷한 시간대에 맞붙는 만큼 ‘파티피플’만의 또 다른 고민과 차별화가 필요해 보였다.

게스트 선정에서도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 또한 적지 않다. 접점이 없어 보이는 이효리와 염정아의 조합은 신선하기는 했지만, ‘왜 이들이 나와야 하는가’에 대한 개연성과 설득력은 부족해 보였다. 게스트로 출연한 이효리었지만, 염정아가 출연한 이후 도리어 보조 MC, 프로 방송인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유희열의 스케치북’ 이후 간만에 등장하는 음악토크쇼이다. 가수, 프로듀서가 아닌 진행자 박진영이 이끌어 가는 파티는 이제 막 시작됐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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