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코모도’ 기자간담회가 19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이세영 PD, 백수진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32기 병만족은 소순다 열도에 위치한 코모도 섬으로 향했다. 코모도 섬은 7000만 년 전 거대 화산작용으로 인해 철저히 고립된 원시의 땅. 지구상 가장 큰 파충류 코모도 드래곤이 서식하고 있는 ‘괴수의 땅’이기도 하다.
이전 시즌과 달리 부족원들은 생존지를 전혀 알지 못하고 코모도로 향했다. 국내 예능 최초로 ‘코모도 드래곤과의 만남’이라는 쉽지 않은 프로젝트를 성사키기 위해 모든 사항을 극비로 진행한 것이다. 김병만 조차 생존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을 정도였다.
백 PD는 “통제할 수 없는 생존지역이었다. 여기 사는 멧돼지도 사슴도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경계심조차도 없는 야생의 공간이다”라며 “밤이고 낮이고 경계를 풀 수 없었다. 현지 전문가분들이 케어를 해주셨지만 계속해서 주의를 했다. 촬영을 하는 중간에 코모도의 습격을 받게 됐다. 잠시나마 촬영 중단을 할 수밖에 없는 순간도 있었다”고 아찔한 상황을 떠올렸다.
코모도 드래곤은 최대 몸길이 3m, 몸무게 165kg에 달하는 지구상 가장 큰 파충류다. 공룡을 닮은 압도적인 비주얼에 맹독까지 가지고 있어 괴수라고 불릴 만하다. 흥분한 코모도 드래곤 때문에 아찔한 상황과 진귀한 사냥 장면 등이 펼쳐지는 만큼 보다 리얼한 정글 생존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백 PD는 이어 “김병만 족장도 그렇게 야성적이고 길들여지지 않은 포악한 동물을 목격할 일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실제로 코모도 드래곤을 만나니까 신기함을 넘어 공포스러움을 느끼더라”라며 “이곳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 진심으로 우려를 많이 했다. 김병만 족장이 긴장하는 것이 표정으로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에서는 족장 김병만과 고정 멤버인 강남을 필두로 배우 겸 가수 양동근, 배우 송재희, 이완, SBS 아나운서 조정식, EXID 하니, 세븐틴 민규까지 8명이 선발대로 떠났다. 이외 이수근, 최원영, 빅스 홍빈, 이태환, 양정원, 여자친구 예린이 합류했다.
특히 이수근은 김병만을 응원하기 위해 의리로 출연을 결심했다. 믿고 보는 개그 콤비답게 틈만 나면 즉석 상황극을 펼치며 깨알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여기에 절친한 두 사람이 가지고 있던 진솔한 속마음까지 들을 수 있는 시간이 펼쳐진다.
이 PD는 “몇 년 동안 계속 섭외 요청을 드렸었다. 친구를 도와주기 위해 오랫동안 출연하고 싶어 했으나 스케줄이 워낙 바빠 성사되지 못했었다”며 “이번에는 어떻게든 스케줄을 조율했다. 김병만 족장도 오랜 친구가 오니까 존재만으로 편안해 하더라. 서로 같이 있는 것을 즐거워했다”고 말했다.
족장 김병만과 마찬가지로 ‘정글의 법칙’ 트레이드 마크가 된 강남은 이전보다 더욱 책임감이 늘었다. 이 PD는 강남의 활약에 대해 “어른스럽고 믿음직해진 느낌이 있다”며 “이제는 정말 사냥도 잘한다. 본인이 공부도 해오는 것 같다. 생존 스킬적인 면에서도 늘었고 정신적인 면에서도 책임감이 늘었다”고 칭찬했다.
이 외 다른 출연자들도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하며 부족원으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백 PD는 “하니는 두 번째 출연이다. 강남 부족장 못지않게 오빠들을 이끌고 가르치기까지 했다. ‘하니 보스’의 모습이 나왔다”며 “다른 멤버들이 자기도 모르게 하니의 말을 따르더라. 하니가 워낙 준비도 많이 해왔고 의욕도 넘쳤다. 자연스럽게 복종했다”고 전했다.
이 PD는 이어 “양동근 씨는 사전 미팅에서 자기가 이제 자유로운 영혼이 아니라고, 아빠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며 “정글에 가니 여러 가지 모습이 다 나오더라. 아버지로서 모습과 원래 가지고 있는 자유로움 모두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븐틴 민규에 대해서는 “아침에 스케줄을 갔다가 올 정도로 바쁜 친구인데 정글에 가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며 “의욕과 패기도 넘치고 정글에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는 친구인데 반전으로 겁이 많다. 그런 면이 귀여웠다. 작은 소리에도 놀란다. 형들이 앞장서서 뭐 하자고 하면 민규는 주변 잘 보라고 드래곤 나오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라고 귀여운 에피소드를 전했다.
끝으로 부족원들 중 누가 가장 겁이 많았냐는 질문에는 “한 명을 선택하기가 어려운 게, 족장님마저도 공포스러워 했다”며 “생존이 불가하거나 도망가고 싶다고 발을 뺀 사람은 없었다. 2~3일 지나면서 점차 공포심을 이겨내더라. 코모도 드래곤이 항상 주변에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함께 살아간다는 느낌으로 변했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정글의 법칙 in 코모도’는 오는 21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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