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통산자원부장관 후보자가 교수 재직 시 안식년 기간 동안 대부분 해외에서 체류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양대산학협력단으로부터 고액의 연구과제비를 수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인 곽대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19일 법무부로부터 받은 출입국 기록에 의하면 2012년부터 지난 6월까지 5년 6개월 동안 백 후보자는 무려 59회를 출국했고 535일을 해외에서 체류했다. 연 평균 10.7회 출국하고 97.3일을 해외에서 체류한 것이다.
특히 백 후보자가 안식년 기간 전후 1년 1개월간(2013년 7월~2014년 8월) 14회를 출국했고 286일을 해외에서 체류해 대부분의 기간을 외국에서 보냈다.
문제는 이 기간 동안에도 백 후보자는 한양대산학협력단 소속으로 정부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고액의 연구과제비 및 기술수수료를 받았다는 점이다.
백 후보자는 안식년 기간 동안 286일을 해외에 체류하면서도 4개의 정부 연구과제를 수행했고, 이에 대한 보상으로 6억8,000만원의 과제비와 기술수수료를 받았다.
산업부 고시에 의하면 ‘수행기간의 1/4 이상 또는 6개월 이상을 계속해서 외국에 체류하면 총괄책임자 또는 참여기관 책임자를 변경’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백 후보자는 총괄책임자 또는 참여기관 책임자 변경을 한 사실이 없었다.
곽 의원은 “정부의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사람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비양심적인 연구교수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으로 임명되기에는 도덕적 흠결이 심한 것 아니냐는 심각한 우려가 든다”고 비판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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