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억만장자 투자가 워런 버핏, 케이블TV 거장 존 멀론과 회동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소트프뱅크가 보유한 미 이동통신 4위 업체 스프린트에 대한 두 재계 거물의 투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손 회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아이다호주의 휴양지인 선밸리에서 열린 ‘앤런앤드코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멀론 리버티브로드밴드 회장을 별도로 만났다. 리버티브로드밴드는 케이블 업체 차터커뮤니케이션스의 최대주주다.
미 언론들은 이번 만남에서 스프린트 투자가 논의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회동에서 버크셔해서웨이가 스프린트에 100억달러(약 11조3,35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방안이 논의됐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스프린트 지분 80%를 가진 소프트뱅크는 업계 3위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 간 합병을 추진해왔으나 지난달 스프린트가 미 양대 케이블사인 차터커뮤니케이션스·컴캐스트와 배타적 제휴 협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합병이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동종업계와의 합병보다는 케이블사와 손을 잡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스프린트는 출혈경쟁에 허덕이며 320억달러의 부채를 지고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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