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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이시강, 영어 공부에 매진한 이유 “김영철씨보다 더 잘 해야죠”

SBS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에 꽃도령 상수 역으로 출연 중인 이시강은 처음부터 연기자를 꿈꾸진 않았다. 축구 선수가 되고자 어린시절부터 운동을 했지만 본인이 진짜 원했던 일이 아님을 깨닫고, 일본에서 ‘키노’라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 활동 했다. 우여곡절 끝에 팀이 해체되면서 다시 밑바닥부터 연기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 대학로 연극 ‘옥탑방 고양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본어 프리토킹에 능한 이시강은 학원에서 따로 일본어를 배우지 않았다고 한다. 군입대 후 무작정 일본어를 준비했고, 전역 후 곧바로 일본행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5인조 한류 아이돌 키노로 데뷔했다. 언어 감각이 탁월한 탓으로 여기기엔 그의 노력은 대단했다. 사실 체육 특기생으로 학창시절 12년을 보낸 탓에 외국어 공부는커녕 ABC 기초도 도통 배워 볼 시간이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영어에 대한 한이 쌓였다고 한다.

배우 이시강 /사진=조은정 기자




“ 초.중.고를 통틀어 누군가에게 영어를 배워 본 적이 없어요. 그러다 최근에 제 안엔 영어를 배우고 싶은 생각이 가득차게 됐어요. 남들이 영어로 이야기하는데 나만 못 알아듣는다고 생각하니 창피했어요. 남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배워 온 영어를 단기간 내에 하려고 하니 쉽지 않아요. 하지만 지금 일본 영화를 보면 한국말처럼 들리듯, 영어를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영어에 대한 원대한(?) 꿈을 키운 계기는 영화 ‘워킹스트리트’(감독 이상우)가 싱가폴 영화제에 초청을 받아 가면서 부터이다. 국내 관객들이 잔잔한 반응을 보인 것과 달리 현지 관객들은 작품은 물론 배우들에게 열광했다고 한다. 현지의 반응이 너무나 반가우면서도, 이시강 배우가 절실히 깨달은 점은 ‘영어를 제대로 공부해야겠다’는 다짐이었다.

“싱가폴 영화제때 현지에서 이상우 감독님이랑 이송이 배우가 영어로 인터뷰를 했어요. 그게 너무 좋아보였어요. 전 영어를 실제로 못하지만 영어로 인터뷰를 했어요. 모른다고 기죽지 않거든요. 아주 기본적인 영어를 써가면서 막 까불었죠. 그게 계기가 돼서 한국 오자마자, 이제는 내가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어요. 영어 공부를 한 지는 3달째입니다.”

영어 공부에 불을 태우는 그를 보며, ‘김영철씨처럼 영어를 잘 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던지자, “김영철씨보다 더 잘 해야죠”라는 자신감 섞인 답이 돌아왔다.

“저만의 외국어 공부 방법인데, 영어 소설책을 읽고 있어요. 일어를 공부할 때도 일어 소설책을 보면서 마스터했거든요. 영어는 일어 공부 때보다 엄청 안 읽히던걸요. 처음엔 첫장을 읽는것만도 한시간이 넘게 걸렸어요. 이젠 한 페이지 읽는데 5분이 안 걸려요. ‘외워야지’가 아닌 자연스럽게 습득하는거죠. 읽는 걸 완벽하게 끝내려면 1년 정도는 필요할 듯 해요. 한글처럼 술술 못 읽는 제 자신이 싫어 화도 나긴 하지만 꾸준히 해가고 있어요.

그의 공부 방법은 체계적이었다. 소설 책을 제대로 술술 다 읽는 단계이다는 판단이 들면 길진 않더라도 영국 유학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영국에 갈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요. 시간을 만들어서 공부를 할 생각이 있어요. 여기서 백날 해봐야 토킹은 쉽지 않아요. 현지에서 부딪치면서 터져야 제대로 배울 수 있어요. 그게 아니면 영어는 제 것이 아니겠죠. 제대로 터트리고 오겠습니다.”

연예인 축구단 FC MEN에서 활동중인 이시강은 외모도 이름도 닮았다는 이기광과 친한 형동생 사이다. 2014년 KBS2 예능프로그램 ‘우리 동네 예체능’(‘예체능’)에 함께 출연해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정작 아이돌 그룹 하이라이트 멤버 이기광과 이야기가 엮이는 걸 원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사실 이기광씨랑 친해요. 그런데 전 안 친하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아요. 별로 언급하는 걸 좋아하지 않거든요. 이미 잘 된 벗을 이용하는 것처럼 느껴지잖아요. 이미 잘 되신 분과 굳이 내가 친하다고 하고 싶지 않아요. 아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지.”



배우 이시강


배우 이시강


말이 나온김에 이시강(본명 곽용환)의 이름에 얽힌 비하인드가 궁금해졌다. 세간에선 이기광이란 이름에 기대고자 이시강이란 이름으로 활동중이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작명소에서 본명에 물이 부족하다는 조언을 해 거기에 맞게 지은 예명이 ‘이시강’이다. 옳을 이, 스스로 하다 시, 다스를 강이란 뜻을 지닌 한문 이름이다. 이기광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뜻이다.

한 가지 더. 시강이란 이름이 ‘시선강탈’의 줄임말이란 소문에 대해서도 밝혔다.

“제 이름이 먼저 생기고 시선강탈이란 말이 유행이 된 걸로 알고 있어요. 많이들 제 이름의 뜻이 ‘시선강탈’이란 뜻으로 알고 있는데 절대 그 뜻이 아닙니다. 이번 인터뷰로 바로 잡아졌음 해요. 제가 미친놈도 아니고, 어떻게 그런 뜻을 지닌 이름으로 활동하겠어요. 그 때는 그런 단어도 없었어요. 최근엔 시강선배님 되게 ‘시강이야’ 란 말을 많이 쓰더라구요. 현재 하고 있는 연극 ‘옥탑방 고양이’에서도 제가 속한 팀을 ‘시선강탈 팀’이라고 팀명을 정하던걸요.난감하긴 하죠. ”

이시강 배우의 장점은 축구선수로 다져진 성실함과 강한 멘탈이다. 그는 “어떻게 보면 군대 생활을 초등학생 때부터 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몸은 물론 정신 건강이 강해요. 많은 시간 축구를 했던 시간을 후회하지 않아요. 내가 이렇게 건강하고 올바르게 자랄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고 생각해요.”

스스로를 “특별한 능력보다는 잔재주가 많다”고 평했지만, 이시강은 가수와 뮤지컬 배우에 대한 꿈도 놓지 않고 있었다.

“연기를 제대로 배운 다음에 뮤지컬 분야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어설프게 하는 건 싫거든요. 일본에서 솔로로 가수 활동을 하고 있어요. 비정규로 곡 작업도 하고 있거든요. 팬미팅에서 하나씩 발표해서 제 곡도 있어요. 나중에 잘 되면 한국에서도 활동할 생각이에요.

제가 잘 되면 예전부터 지켜봐 주신 일본 팬분들이 따라온다는 걸 알고 있어요. 한번 팬이신 분들은 계속 지켜보고 계시더라구요. 배우 활동은 물론 음악 활동도 계속 하고 싶어요. 노래로 배울 수 있는 것도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건강한 배우, 건강한 가수로 자주 인사드리겠습니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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