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만의 ‘물 폭탄’을 맞은 청주 지역 곳곳에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고 무심천은 범람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청주에는 16일 오전 시간당 91.8㎜의 폭우가 쏟아지며 7월 관측 이래 시간당 강수량으로 가장 양을 기록했다. 이날 새벽까지 낮 12시30분까지 청주에 내린 폭우의 양은 289.9㎜로 1995년 8월 25일(293㎜) 이래 22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기상 관측 이래로는 두번째로 가장 많은 양이다. 우암산에는 274㎜, 상당구에는 260,5㎜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이 같은 역대급 폭우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이날 오전 8시 57분을 기해 청주시 전역에 산사태 경보를 발령했다. 또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9시 20분 미호천 석화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내렸다. 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9시10분 현재 석화지점의 수위가 4.03m(수위표 기준)로 점점 높아지고 오전 11시께 주의보 수위(7.0m)를 넘을 것으로 예상돼 이같이 조치했다.
덕구 복대천 주변은 한때 하천물을 넘쳐 인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워진 차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고 했다. 또 아파트 단지 하수구가 역류하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물 폭탄이 투하되면서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겨 교통이 통제되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다행히도 오후 들어 비가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무심천의 범람 우려는 여전하다. 청주 무심천의 수위는 현재 3.56m를 기록 중이다. 무심천의 만수위는 4.3㎜다. 명암저수지도 위험 수위에 다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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