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마저 ‘러시아 커넥션’에 휩쓸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른 아침부터 트윗을 날리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제임스 코미가 기밀 정보를 언론에 누설했다. 이것은 엄청난 불법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는 주말 사이 트럼프 주니어를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을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탓으로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지난 미국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타격이 될 만한 정보’를 약속받고 러시아 측과 접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버지가 지난해 공화당 대선후보로 결정된 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크렘린궁과 관련된 러시아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를 만났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는 현재 특검 수사를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폴 매너포트 당시 선거대책본부장도 함께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의 격앙된 트윗은 주말 트럼프 주니어가 러시아 인사를 만났다는 NYT 보도 뒤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이 자신과의 대화 녹음 테이프를 지인을 통해 누출하자 기밀을 불법적으로 외부에 흘렸다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러시아 정부 측은 이번 보도에 대해 “크렘린궁과 관련된 인사와 트럼프 주니어와가 만난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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