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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로 가뭄 해갈되나…전국 다목적댐 저수율 평년 수준 회복

소양호 평년보다 높아…보령댐 두 자릿수 진입

지역 편차 커…충남 “100mm는 더 내려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수도권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린 10일 서울 세종로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걸어가고 있다./서울경제DB




장맛비로 전국 다목적댐 저수율이 평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가뭄에 댐 저수율 하락으로 영농에 차질을 빚었던 곳은 한숨 돌렸지만, 충남 서북부 등 일부는 아직도 물이 부족해 비가 더 오기를 고대하고 있다.

10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20개 다목적댐 저수율은 42.9%로 평년 평균(39.3%)을 넘어섰다.

국내 최대 규모의 다목적댐인 강원도 소양강댐의 저수위는 172.5m로 평년 평균(168.2m)보다 4.3m나 높았다. 지난 1일 소양강댐 유역에 비가 내리기 전 댐수위는 163.7m였지만, 장맛비로 물이 대량 유입되면서 9m가량 높아졌다. 충북 충주댐의 저수율도 평년 평균보다 높아졌다. 강원 횡성댐의 저수율도 73.2%에 이르는 등 상류 댐 저수량은 정상수준이다.

낙동강 유역 다목적댐도 상류에서 내린 비가 유입되면서 수위가 오르고 있다. 충청권 최대 식수원인 대청댐은 내륙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저수율이 52.1%에 달했다. 지난 1일 기준 67.4m였던 저수위는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2.27m 높아져 69.72m로 나타났다. 극심한 가뭄으로 완공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충남 보령댐 저수율도 두 자릿수로 회복했다. 보령댐 저수율은 5월 말 이후 내내 한 자릿수에 머물다 지난 8일을 기점으로 10%대로 올라섰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저수율은 11.9%다.



극심한 가뭄으로 한때 저수율 0%를 기록했던 서산·당진시 일대 대호호에도 다시 물이 들어찼다. 대호호에서 하루 10만t의 공업용수를 받는 서산 대산석유화학산업단지는 대호호가 바닥을 드러내자 당진 석문호와 아산공업용수 등을 통해 물을 긴급 조달해 왔다. 충남 서산·태안 천수만 간척지 염도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농민들은 기대했다.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수자원 종합계측정보시스템 상 이날 충남지역 저수율은 52%로 전날보다 4% 포인트(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극심한 가뭄으로 염해가 큰 서산지역 저수지 저수율은 21%로 평년의 33.8%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가 거의 오지 않은 전남지역 저수지 저수율도 40%로 평년의 58.4% 수준에 그쳤다. 충남도 관계자는 “장맛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극심한 가뭄을 고려하면 너무 적은 양”이라며 “일부 강수량이 적은 지역은 100mm 정도는 더 내려야 해갈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11일까지 경기도, 강원 영서, 충청 북부에 50∼100㎜의 비가 더 내리겠으며 경기내륙과 강원내륙, 충청 북부는 많게는 150㎜ 이상 올 수도 있다”며 “그 밖의 지역은 5∼40㎜의 비가 오다 오후에 그칠 것”이라고 예보했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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