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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셀프추천? 정부와 사전상의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해명

위원 후보 추천권한 위임받고

공론화 없이 스스로 신청해 빈축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6일 ‘진천선수촌 개촌 사전 설명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기흥(62) 대한체육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셀프 추천’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이 회장은 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IOC 위원 입후보와 관련한 질문에 “정부와 사전에 상의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 자격의 IOC 위원이 현재 우리나라에 없는 상황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내게 서둘러 IOC 위원 입후보를 신청해야 할 것 같다고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16일 IOC 위원 입후보 신청서를 IOC에 제출했다. 후보추천 권한을 유일하게 가진 사람이 자신을 추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체육계 일각에서 비판이 일었다.

IOC 위원에 입후보할 수 있는 NOC 대표 자격은 회장과 부회장이다. 3명의 부회장인 김성조 한국체대 총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신청을 사양했다. 이 회장은 “모든 절차를 밟았고 내 맘대로 IOC 위원으로 나 자신을 추천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 IOC 위원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유승민 선수위원 2명이다. 이 회장은 병환으로 정상적인 IOC 위원 활동이 불가능하고 유 위원은 8년 임기의 선수위원이어서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장은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고자 문체부·평창조직위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안건을 논의하던 중 IOC에 직접 대화할 인물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생겼다”면서 입후보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박용성 전 IOC 위원, 이연택·김정행 전 체육회장과 모두 두 차례씩 만나 논의한 끝에 되든 안 되든 간에 일단 입후보 신청을 해야 한다는 말씀을 들었다”면서 “문체부에서도 신청서를 내라고 해 NOC 위원장 자격으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IOC 위원 선출위원회는 이 회장을 포함, 세계 각국에서 온 신청서를 심사해 통과한 후보를 대상으로 오는 8~9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를 연다. 여기서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고 9월 페루 리마의 IOC 총회에서 IOC 위원 전체 투표로 새 위원을 뽑는다. 현재 NOC 자격 IOC 위원 정원 15명 중 두 자리가 공석이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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