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대륙간탄도 미사일(ICBM) 공격능력을 갖춘 핵잠수함에 직접 탑승해 핵무기 체계 전반을 점검했다.
르몽드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상하원 합동 시정연설 다음 날인 4일(현지시간) 프랑스 서부 브레스트 지역의 군 기지를 전격 방문했다. 이 기지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군 고위 지휘관들과 함께 헬리콥터를 통해 대서양에서 훈련 중인 핵잠수함 ‘르 테리블’(Le Terrible) 호로 이동했다.
르 테리블 호는 핵 추진 잠수함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장치를 탑재해 전략 핵무기 공격능력까지 갖춘 SSBN급 잠수함이다. 프랑스는 ICBM 발사 능력을 갖춘 SSBN급 핵잠수함 4대를 비롯해 총 300기의 핵무기를 보유한 세계 제3위의 핵 강국이다.
잠수함 승조원 근무복 차림으로 네 시간가량 잠수함 안에 머무른 마크롱은 군 통수권자로서 핵무기 지휘체계에 대한 보고를 듣고 군의 핵심전력 전반을 점검했다.
마크롱이 취임 후 프랑스의 전략 핵무기를 직접 시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프랑스 대통령들이 취임 후 핵잠수함에 직접 탑승하는 것은 드문 일은 아니다.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은 1974년 핵무기를 탑재한 잠수함에 1박 2일간 체류한 적도 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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