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드롬을 일으킨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인연을 맺은 배우 송중기(32)와 송혜교(36)가 오는 10월31일 부부가 된다.
두 배우의 소속사인 블러썸엔터테인먼트와 UAA는 5일 “송중기와 송혜교가 부부의 인연을 맺게 돼 10월 마지막 날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결혼은 개인뿐 아니라 가족과 가족의 만남이다 보니 여러모로 조심스러웠다”며 “결혼이라는 결실을 볼 때까지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고 이제야 입장을 전해드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송중기와 송혜교의 ‘기습’ 결혼 발표는 매우 이례적이다. 올해 결혼한 또 하나의 ‘슈퍼 커플’ 김태희와 비는 열애설이 불거진 지난 2013년 초 이를 공식 인정한 후 결혼 발표라는 수순을 밟았다. 그러나 송중기와 송혜교는 ‘태양의 후예’ 방송 당시부터 열애설이 불거졌으나 이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또 최근에는 중국 팬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두 사람의 발리 목격담 등을 올려 두 번째 열애설이 불거졌으나 이마저도 부인했다. 그러나 열애설 부인 16일 만에 둘은 열애설 인정을 건너뛰고 바로 결혼 소식을 알린 것.
특히 최고의 한류 스타인 두 사람의 만남은 ‘중기 합병’에 비유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결혼 후 두 사람의 합산재산은 500억원(부동산 35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송혜교는 부동산 재테크를 잘하는 연예인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방송된 tvN ‘명단공개 2016’에서 고품격 해외 부동산을 소유한 스타들을 소개할 당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8년 미국 독립영화 ‘페티쉬’ 촬영 당시 뉴욕 맨해튼에 마련한 럭셔리 S콘도는 매입 당시 시세 174만달러에서 지난해 280만달러(약 32억원)로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송혜교는 서울 삼성동의 부동산을 세 차례 매입해 총 200억원대의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중기는 올해 초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시가 100억원대 단독주택을 매입했으며 25억원대의 반포동 빌라도 소유하고 있다.
송혜교는 송중기보다 네 살 연상이며 배우로도 12년 선배다. 송혜교는 1996년 ‘선경 스마트’ 광고 모델로 데뷔해 영화 ‘황진이(2007)’ ‘오늘(2011)’ ‘일대종사(2013)’ ‘두근두근 내 인생(2014)’ ‘태평륜(2015)’과 드라마 ‘순풍산부인과(1998~2000)’ ‘가을동화(2000)’ ‘호텔리어(2001)’ ‘올인(2003)’ ‘풀하우스(2004)’ ‘그들이 사는 세상(2008)’ ‘그 겨울, 바람이 분다(2013)’ 등에 출연했다. 송중기는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해 영화 ‘오감도(2009)’ ‘이태원 살인사건(2009)’ ‘마음이2(2010)’ ‘늑대소년(2012)’ ‘군함도(2017)’와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2010)’ ‘뿌리 깊은 나무(2011)’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2012)’ 등에 출연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태양의 후예’로 KBS 연기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이 자리에서 송혜교는 “이 상을 받을 수 있던 것은 최고의 파트너 송중기씨를 만났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중기씨한테 감사하다”고 말했다. 송중기는 “저에게는 (송혜교가) 대선배이기도 하고 너무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파트너이기도 하다. 우리 혜교 누나에게 이 모든 영광을 돌리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두 사람은 앞으로 연기 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송중기는 영화 ‘군함도(오는 26일 개봉)’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넷플릭스가 제작하는 드라마 ‘킹덤’ 출연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킹덤’은 김은희 작가와 ‘터널’의 김성훈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넷플릭스로 전 세계에 방영되는 이 드라마에 출연하게 되면 송중기는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스타로 입지를 다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송혜교는 차기작으로 영화 ‘환향’ 출연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연예계 대표 ‘슈퍼 커플’로는 신성일·엄앵란, 최수종·하희라, 차인표·신애라, 김남주·김승우, 고소영·장동건, 김태희·비, 이나영·원빈 등이 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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