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주요 사업으로 한일 위안부 합의 결과로 지난해 출범한 화해·치유재단 활동 전반을 우선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화해·치유재단은 일본 정부가 출연한 10억 엔을 집행하는 여가부 등록 법인으로, 피해자의 의사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정 후보자는 화해·치유재단과 관련해 어떤 조치를 취하겠느냐는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하며 “태스크포스(TF) 구성 여부는 지금 말씀 드릴 수 없지만, 그 동안 재단 사업 활동 전반을 점검하며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재단의 기능과 역할을 어떻게 할지 과정을 밟아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또 “한일 위안부 합의는 재협상할 사안”이라고도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보수 야당은 정 후보에 대해 ‘안보’ 공세를 이어갔다.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은 정 후보자가 2010년 천안함 폭침 사태에 대해 북한의 소행임을 부인하는 활동을 했다고 지적, “후보자의 국가관과 안보관에 의구심이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 후보자는 폭침 한 달 뒤 미국 의회의 한반도 평화포럼에 참가해 북한의 폭침이라고 하는 데 대해 강경 비판했다”면서 “‘천안함 괴담’을 국제사회에 퍼뜨린 망신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 한 번도 천안함 폭침 사건이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말한 적이 없다”며 “다만 당사국인 북한이 같이 재조사해 국민의 의심을 해소시켜야 한다고 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성별 임금 격차 등 성 평등 고용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표했다. 정 후보는 “성평등 임금공시제 등 제도적 장치를 통해 성별 차이가 얼마나 심한가를 알려 나가는 동시에 격차 줄이겠다”고 말했다. 그 동안 여성 혐오 범죄에 대한 대응 등 여가부의 소극적 역할을 지적한 데 대해서는 “여러 비판과 공격으로 여가부가 그 동안 담론에서 수세적 입장일 수 밖에 없었는데 앞으로는 ‘담론 창안자’로서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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