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3일(현지시간) 세계 유전 서비스 업체 3위인 베이커휴즈(Baker Hughes) 인수를 완료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GE의 석유사업 부문과 베이커휴즈가 합병된 새 회사의 이름은 ‘베이커휴즈 GE’로 정해졌으며, 지분은 GE가 62.5%, 베이커휴즈가 37.5%를 소유한다. 세계 120개국을 상대로 원유·가스 분야의 장비와 서비스를 제공하며 230억 달러의 연간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베이커휴즈는 GE와의 합병으로 글로벌 유전 서비스 업체 1위의 슐럼버거와 경쟁할 전망이다.
GE는 제프 이멜트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 체제 아래 사업을 단순화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멜트 CEO는 8월 1일부로 은퇴하고 존 플래너리 GE헬스케어 대표를 후계자로 지명했지만, 그의 핵심 사업 집중 전략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멜트 CEO는 취임 당시 백색가전·금융 회사였던 GE를 풍력발전과 가스엔진, 생명과학, 소프트웨어와 애널리틱스 등 디지털 분야 등 21세기형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으로 재편시켰다. GE는 베이커휴즈 인수를 계기로 북미 지역 석유와 가스 분야에 역량을 집중, 에너지 기업으로서의 명성을 되찾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미 경제전문지 포춘은 이번 인수합병(M&A)에 대해 저유가로 고전해온 베이커 휴가 독점 우려를 떨쳐내고 성공적으로 ‘몸집’을 불렸다고 분석했다. 앞서 유전 서비스업계 2위인 핼리버튼이 베이커 휴를 인수하려 했으나, 독점을 우려한 미 법무부의 저지로 무산된 바 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