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FTA 재협상에 대해 “합의 되지 않는 이야기”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1일 문재인 대통령은 귀국에 앞서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특파원단과 40여 분간 간담회를 갖고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FTA 재협상을 사실상 결정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해 “합의 되지 않은 이야기”라며 “공동성명이 기자들에게 배포된 가운데 (두 정상이 공동 언론발표에서) 각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저는 공동성명 내용을 알아 거기 맞춰 이야기한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 합의하지 못한 이야기를 하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 청와대의 입장 발표와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도 논란은 쉽게 식지 않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끝난 이후 백악관에서 열린 국가우주위원회 관련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한국과의 무역 협상을 협상하기 위해 아침 시간을 보낸 윌버 로스 상무장관도 이 자리에 배석했다”면서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그 무역 협정은 만기가 다가온다. 사실 2주 전에 만기가 도래했다. 우리는 협상을 잘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 정상회담 모두발언 때도 “지금 한미FTA 재협상을 하고 있다”고 말하며 “공정한 협상이 되길 희망한다. 양측에 공정한 협상이 될 것”이라고도 언급했는데, 미국 자동차와 철강 분야의 무역손실을 구체적인 수치까지 거론하며 우리 정부를 강력하게 압박하기도 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한미FTA가 사실상 ‘재협상’ 수순으로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하면서 최대한의 시간적 여유를 두고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사진 = 연합뉴스]
/김경민기자 kkm261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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