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방송에서는 조승우-배두나가 환상 호흡으로 증거 인멸을 시도하려던 이준혁을 체포했다. 토끼몰이에 성공하기까지, 치밀한 스토리와 탄탄한 구성, 그리고 몰입감을 높이는 배우들의 연기가 3박자를 맞추며 최고의 긴장감을 이끌어냈다.
검사장으로 승진한 이창준(유재명)은 “낮을 때 인맥은 힘이지만, 어느 순간 약점이 되고 더 올라서면 치부”라며 주변 정리에 들어갔다. 서동재(이준혁) 또한 제 생각을 실행에 옮겼다. 그는 황시목(조승우)과 영은수(신혜선)가 제 방에서 아무것도 찾지 못했음을 알고, 숨겨놨던 피해자 가영(박유나)의 핸드폰 전원을 켰다 끄고는 버리러 나섰다. 그러나 동재를 주시하고 있던 시목이 한여진(배두나)에게 그를 미행하라 지시했다.
동재가 맨 처음 도착한 곳은 후암동 현장이었다. 그는 그 안에서 부피가 큰 물건을 찾는 듯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여진은 계속 동재를 쫓았고, 그가 다리 위에서 무언가를 버리려는 것을 적발했으나 담배와 라이터였다. 이렇게 여진의 의심을 피한 동재는 다시 물가로 가 핸드폰을 버리고 사라졌다. 이 상황을 지켜봤던 여진의 동료 장형사(최재웅)가 물속에서 간신히 건져냈지만 상태는 엉망이었다.
계획대로 일을 처리한 동재는 총알받이가 돼줄 타깃을 설정했다. 죽은 검사 스폰서 박무성(엄효섭)의 아들 경완(장성범)을 용의자로 특정한 것. 가영이 납치됐을 때 군인이었던 경완은 영외에 있었기 때문에 알리바이를 증명해줄 사람이 없었고, ‘가영을 짝사랑했던 경완과 아들이 좋아한 여자를 화류계에 데려간 아버지’, 시나리오도 딱 이었다. 그러나 정확한 물증이 없던 동재는 사단장이 경완을 개인 골프 강사로 썼단 이유로 “사단장이 직접 용의자의 알리바이를 조작했다”며 물타기를 시도했다.
창준은 “경완은 그런 짓을 할 인물이 아니다. 서검사를 조심하라”는 사단장의 말과 동재의 행동에 그를 미심쩍어했다. 우선 계획에 무리수가 너무 많았다. 가영의 일은 그렇다 해도 박무성 때도 영내 이탈해 그를 죽였다 하기엔 앞뒤가 맞지 않았던 것. 그럼에도 일을 강행하려는 동재를 보며 “범인 만들려면 만들 순 있어. 하지만 왜 해결이 아닌 종결을 택했을까. 왜 이토록 안달일까”라는 의구심을 품었다.
용의자로 검거된 경완을 완벽하게 범인으로 몰 심산인 동재. 김경사(박진우)를 포섭해 “경완이 가영의 핸드폰을 자기 집에 숨긴 것 같다”는 정보를 흘리고 후암동으로 출발했다. 이때 동재를 본 은수는 시목에게 연락을 취했고, 동재는 무성의 집 침대 밑에 진짜 가영의 핸드폰을 숨기려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시목과 여진에게 적발되고 말았다. 범행을 들켜버린 동재는 “내가 아니다! 차장이 죽였다!”며 발악했다.
한편 가영이 피습당한 날 경완은 사단장의 사모와 골프 연습장을 갔었단 사실이 밝혀졌다. 그리고 창준의 부인 이연재(윤세아)는 병원에 있는 가영을 살해하려 시도해 그녀 역시 용의선상에서 배제할 수 없음을 암시했고, 창준은 USB에 담긴 의문의 폴더를 모두 삭제했다. 이 부부의 수상한 행동은 무엇을 의미할까. ‘비밀의 숲’. 오늘(28일) 밤 9시 제8회 tvN 방송.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