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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스물 세 살 발라더' 박재정, "'캡틴 오 마이 캡틴' 윤종신!"

박재정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이 있다면 그건 단연 윤종신이라는 가수다. 박재정의 소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이기도 하지만, 발라드를 고수해 온 뮤지션으로서도 박재정에게는 큰 산과 같은 존재다.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학창 시절부터 윤종신의 ‘월간 윤종신’을 들으며 가수의 꿈을 키워왔던 만큼 윤종신을 향한 박재정의 믿음이야 전혀 놀라울 것 없는 일이라지만, 윤종신 역시 가수 박재정을 향한 신뢰와 기대를 보내며 그를 지지하고 있다. 그야말로 환상의 파트너가 아닐 수 없다.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은 늘 있고 거기에 부담감과 사명감도 있어요. 윤종신 선생님은 가수 박재정으로서의 색깔이 무엇인지를 항상 중요하게 생각해주세요. 오랫동안 소중한 길을 닦아 오신 윤종신 선생님은 저의 스승님이고 사부님이세요. 선생님한테 배운 걸 토대로 박재정이란 사람이 어떤 노래를 하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를 보여드리는 게 저에게는 중요한 것 같아요”

실제로 윤종신은 지난 달 ‘월간 윤종신’ 신곡 ‘여권’ 발표 당시 “박재정은 발라드의 정수를 꿋꿋하게 지켜가는 동시에 시대에 맞게 새롭게 만들어갈 친구”라며 “나의 전수자라는 생각으로 키우고 있는데 머지않아 박재정만의 ‘톤 앤 매너’가 나올 것”이라며 박재정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첫 계약할 때 스펀지처럼 다 흡수하고 받아들여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라던 윤종신의 조언을 그대로 실천하듯 박재정은 윤종신의 조언 하나 음악적 가르침 하나도 허투루 하는 법이 없다. 윤종신 특유의 시적이고 문학적인 가사로 표현하는 음악을 해보고 싶었던 그의 바람도 결국 이뤄냈다.

“저를 미스틱으로 데려가려고 하실 때부터 윤종신 선생님은 저에 대한 명확한 그림을 구상하고 계셨어요. 어떤 이야기와 어떤 그림으로 박재정이라는 발라드 가수를 표현할까 연구하셨고, 저는 그 부분에 있어서 좋은 색깔을 내야한다고 다짐했어요. 그리고 그 색깔을 바탕으로 제 스스로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이와 함께 박재정은 윤종신이 언급한 ‘톤 앤 매너’라는 단어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집중했다. 지금으로서는 확실한 단어로 정의를 할 수는 없지만 조금씩 시간과 함께 쌓아가고 축적해 나가다보면 꽤 근사한 박재정만의 ‘톤 앤 매너’가 나올 것이라고 그 역시 믿고 있다.

“톤은 감미로운 목소리라면 매너는 발라드를 대하고 관중을 대하는 예절이라고 생각해요. 옳은 생각을 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발라드 가수 박재정으로서 보여드릴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조금씩 축적해 나가다보면 분명 저만의 것이 나올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이번 앨범은 많은 분들에게 제 목소리와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당장의 성공이나 성과보다는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도 대중들에게 발라드 가수로서 떳떳하게 평가받고 싶은 박재정은 나중을 위한 준비를 틈틈이 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장재인, 에디킴 등 많은 미스틱 소속 가수들이 대부분 싱어송 라이터의 길을 걷고 있는 만큼, 그 역시 자신의 이야기로 노래할 수 있는 날을 꿈꾸며 조금씩 곡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 물론, 아직 대중에게 선보이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이지만, 언젠가는 자신의 노래로 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가사를 지금 보다도 더 잘 쓰고 싶어요. 저의 가사를 보고 듣는 누군가의 다친 마음을 치유해 줄 수 있고 그 사람에게 에너지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그보다 먼저 발라드 가수로서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 노래를 듣고 위로를 받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이제야 진정한 첫 발을 내딛었다고 볼 수 있는 박재정의 바람 역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발라드를 향한 애정 못지않게 자꾸만 빠져들게 되는 입담 역시 박재정은 윤종신과 참 많이 닮아 있었다. 이제 박재정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음악을 찾았고, 그런 음악을 마음껏 하며 뛰어놀 수 있는 곳에 터를 잡은 만큼, ‘제2의 윤종신’이 아닌 박재정 그 자체만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날도 머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재정의 음악을 들으면 너무 포근하고 편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가수로서도 사람으로서도 그런 부담 없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그 출발이 바로 ‘시력’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가사 속에서는 시력이 나빠졌지만, 가수로서 박재정의 시력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믿고 싶어요”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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